“물고문·입에 살충제 뿌려” 프로야구 ‘학폭’ 의혹…선수는 부인

by장구슬 기자
2021.03.09 19:06:39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의 수도권 구단 소속 유명 프로야구 선수가 과거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A 선수 측은 대부분 폭로가 사실과 다르다며 강력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9일 CBS 노컷뉴스는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으로 현재 수도권 구단에서 뛰고 있는 A 선수가 학창 시절 후배들에게 물고문과 흉기 위협 등 도를 넘는 폭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광주 소재의 야구 명문 중학교 출신이라는 제보자 B씨는 “A 선수와 함께 한 1년간 매일같이 맞았다”며 “목욕탕에서 물고문을 당했고 돈까지 빼앗겼다”고 폭로했다.

매체에 따르면 A 선수는 B씨뿐만 아니라 B씨의 주변 사람들도 괴롭혔다. A 선수는 B씨의 친구 C씨를 숙소 바닥에 눕혀 흉기로 위협했으며 입안에 살충제를 뿌리기도 했다. C씨는 이날의 충격으로 결국 야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 선수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사실 관계가 너무 많이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A 선수 측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해당 기사는 전반적으로 B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허위 사실이나 극도로 과장된 내용이 많다”고 반박했다.



우선 금품 갈취에 대해 “개인적으로 갈취는 전혀 없었다”며 “B씨뿐만 아니라 야구부원들 모두 돈을 낸 적이 있었을 것이나 A 선수가 개인적으로 취한 것이 전혀 아니고, 부원들의 필요물품을 샀을 것이다. 심지어 B씨도 야구부 헬멧 샀다고 기억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폭행 사실에 대해선 “방망이로 엉덩이를 때린 것은 인정했다. 이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했다”면서도 “다만 중학교 3학년 선배가 중학교 1학년에게 하는 단체 훈육이 있었고, B씨가 잘못해서 그런 적도 있었다. 또한 당시 훈육은 코치들이 선배들을 훈육한 뒤, 이들에게 후배들을 훈육하도록 시키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B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린 적은 없고, 물고문도 없었다. B씨 주변 사람을 괴롭히며 왕따를 시킨 적도 없다. 엉덩이에 피가 날 때까지 때리는 것이 일상이라고 하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B씨도 본인이 이유 없이 맞은 것은 아니고, 잘못이 있어서 맞았다고 인정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D씨에게 칼로 위협했다고 하나, 여러 선배가 D씨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는 과정에서 A가 끼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은 나지만, A가 이러한 장난을 주도한 적은 전혀 없다. 살충제를 입에 뿌린 적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A 선수와 B씨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림에 따라 A 선수의 구단은 다방면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선수의 구단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A 선수의 말과 제보자 B씨의 주장이 서로 다른 점이 많다. 보다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달 24일 B씨로부터 해당 사실을 접수한 직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알렸다”며 “A 선수는 바로 훈련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