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호-최지연·최수진-하휘동…스타 부부 '춤판' 펼친다

by장병호 기자
2018.10.22 17:02:18

'제39회 서울무용제' 23일부터 개최
육완순·제임스 전 등 명인 무대도
C2댄스 컴퍼니 등 8개팀 경연 출전
"무용계·일반 관객 하나되는 축제"

‘제39회 서울무용제’ 초청공연 ‘무념무상 파트2-판타스틱 댄싱 듀엣’에 출연하는 부부 최수진-하휘동(왼쪽부터),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최지연-손병호, 김나니-정석순-김나니이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무용협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무용가·비보이·배우·국악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만난 스타 부부들이 ‘춤판’을 펼친다. 올해로 39회째를 맞이한 ‘서울무용제’의 초청공연 중 하나인 ‘무념무상 파트2-판타스틱 댄싱 듀엣’을 통해서다.

참가자의 면모도 화려하다. TV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을 통해 주목 받은 배우·무용가 부부 손병호-최지연을 필두로 비보이·현대무용가 커플로 화제를 모았던 하휘동-최수진, 유니버설발레단 ‘간판’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현대무용가·국악인 부부 정석순-김나니가 그 주인공이다.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만난 이들의 포부는 “처음이라 두렵지만 열심히 하겠다”였다. 손병호는 “‘동상이몽’의 효과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며 “노쇠한 몸이지만 무용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최지연은 “이번 공연을 위한 10분의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여태껏 안무한 것보다 힘이 든다”면서도 “‘서울무용제’의 꽃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엠넷 ‘댄싱9’의 인연으로 결혼까지 골인한 하위동-최수진 부부는 이번 공연이 첫 무대 호흡이다. 최수진은 “대학생일 때 무용수로 참가했던 ‘서울무용제’에서 남편과 함께 듀엣 무대를 한다니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며 “남편과 무용 장르는 서로 다르지만 춤이라는 같을 길을 가는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하휘동은 “실망시키지 않는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니버설발레단에서 16년째 활동 중인 강미선은 “발레단에서 남편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라며 “아름다운 클래식 발레의 매력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석순-김나니 부부는 “대중성이 많이 떨어지는 현대무용과 판소리의 만남으로 열정을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무용제가 이들 부부들의 무대를 초청공연으로 마련한 이유는 무용의 대중화를 위해서다. 서울무용제를 주최하는 한국무용협회의 조남규 이사장은 “무용의 대중화를 위해 보다 많은 사람이 무용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태계 토대 마련이 중요하다”며 “서울무용제는 경연이 메인 프로그램이지만 무용인만의 행사가 아닌 일반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초청공연인 ‘무념무상 파트1-어메이징 마에스트로’에서는 한국 무용계를 대표하는 명인들의 공연을 선보인다. 현대무용 대가 육완순(85), 선무의 창시자 이선옥(75), 한국 창작춤을 대표하는 김매자(75), 창작발레로 잘 알려진 제임스 전(59)이 무대를 꾸민다.

올해는 무용계의 화합을 위해 한국발레협회·한국현대무용협회·융복합공연예술축제 파다프 및 전국 25개 대학무용학과와 협력한 ‘올 댓 댄스’를 부대행사로 신설해 선보인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일반인을 위한 ‘4마리 백조 페스티벌’, 독립무용단체의 발판을 위한 ‘무용협동조합 페스티벌’ 등 사전축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무형문화재는 아니지만 전승될 필요가 있는 작품을 모은 ‘명작무극장’도 본 행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경연부문에는 △C2댄스 컴퍼니 △여울목무용단 △라만무용단 △신은석 Ss 발레단 △송영선무용단 △리케이댄스 △메타댄스프로젝트 △한댄스컴퍼니 등 8개 팀이 참가한다. 김선정 서울무용제 예술감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바탕으로 경연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그동안 무용인들만을 위한 행사로 여겨진 ‘서울무용제’가 지난해부터 축제의 성격을 강화하면서 올해 예산이 지난해 1억8000만원에서 3억40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무용계 전체와 일반 관객 모두가 ‘하나’가 되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39회 서울무용제’는 오는 23일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상명아트센터 대신홀, 상명아트홀 갤러리, 이화여대 삼성홀,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 등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