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신영증권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미리 알았을 것"(종합)
by김응태 기자
2025.03.18 17:59:00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김기범 "홈플러스, 내부서 신용등급 하락 예측"
금정호 "홈플러스 회생신청 전례 없는 일"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관련 예비평가 결과가 바뀌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을 알고 있던 점을 고려하면,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상황에서 단기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을 여력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도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김기범 한국기업평가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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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한국기업평가 대표는 18일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민벽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홈플러스가 지난달 25일 신용등급 하락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신용등급 평가가 재심의에서 바뀌는 경우가 있는지 묻자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급이 하락하면 보완 자료를) 요청한다”며 “저희 입장에서 보면 홈플러스 내부적으로 (신용등급 하락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홈플러스가 지난달 25일 신용등급 하락을 예비통보받은 뒤 재심의를 요청하며 신용등급을 하락을 예상하지 못 했다는 입장과 상충된다. 무엇보다 홈플러스가 예비평가를 받은 25일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상황에서 ABSTB 등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사기 가능성에 무게 실릴 수 있다.
ABSTB 단독 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의 금정호 사장도 이날 “자본시장 입장에서는 당연히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알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 사장은 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용등급 A3에서 A3-로 하락하는 기업 중 자구책 마련 없이 영업일 하루 만에 회생신청한 경우가 있는지 묻자 “그런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금 사장은 책임회피성 기습 회생신청이라고 판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본시장에 있는 분들은 그렇게 판단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고서도 ABSTB를 발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왼쪽)이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묻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 의사중계시스템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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