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20.04.09 17:53:14
넷플릭스 자사 인터넷 망이용 프로그램 홍보
통신사들 “국내 회선 비용과 무관한 이슈”
LG유플러스처럼 해달라..SKB와 KT 압박 나선 넷플릭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망대가 협상
방통위, 이달 말 넷플릭스와 화상회의 예정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와 망 이용대가 분쟁을 벌이는 와중에 자사의 인터넷 망이용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픈 커넥트(Open Connect Appliances: OCA)’가 통신사의 국제 회선 비용 부담을 줄여준다고 홍보하나, 국내 통신사와 분쟁이 일어난 이유가 바로 ‘오픈 커넥트’ 외에는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고 주장한 데 있기 때문이다.
‘오픈 커넥트’는 무엇이고 통신사들은 왜 비판할까.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증한 넷플릭스의 트래픽(데이터전송량)을 처리하기 위해 국내 통신사들은 언제까지 망 사용료를 받지 않고 국제 회선을 증설해줘야 할까.
넷플릭스는 지난 7일 언론사에 ‘참고자료’를 보내 “오픈 커넥트는 혼잡 시간대를 피해 콘텐츠를 미리 배달하는 새벽 배송”이라며 “트래픽을 현격히 줄여 통신사(ISP)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천여 곳의 통신사가 무상으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 커넥트’의 원리는 통신사 망에 캐시서버를 설치하고 인기 콘텐츠를 새벽 시간대에 미리 저장해 둔다. 가까운 곳에 콘텐츠를 저장해둔 덕분에 트래픽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캐시 서버의 원리를 이용한 것일 뿐, 늘어나는 트래픽에 대한 회선 비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 등에 캐시 서버 설치를 제안하면서 국내 망은 물론 국제 망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얘기도 하지 않았다. 이는 페이스북이 국내 통신사와 계약하면서 캐시서버를 뒀지만 별도로 망 대가를 내는 것과는 다르다. 통신사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오픈 커넥트로 모든 게 끝났다고 하지만, 망 사용료를 내지 않는 것은 여전하다”면서 “코로나19로 넷플릭스 트래픽이 급증해 국제 회선을 증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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