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ETS 매각 본입찰…SI 빠지고 PEF 간 격돌

by김무연 기자
2022.01.27 18:50:58

SI였던 에코비트, 현대엔지니어링은 불참
E&F와 SKS PE 2파전 될 전망
시장 예상 매각가 5000억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올초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관심 매물로 꼽혔던 KG ETS의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 매각전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간 대결로 좁혀졌다. 이번 KG ETS 매각 결과는 시장에서 폐기물 사업체의 가치를 따지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KG ETS(사진=KG ETS)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한 KG ETS 환경에너지 및 신소재 사업부 매각 본입찰에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인 E&F프라이빗에쿼티(PE)와 SKS프라이빗에쿼티가 참여했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설 연휴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예비입찰에서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로 선장된 전략적 투자자(SI) 현대엔지니어링과 에코비트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KG ETS는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폐기물 처리업체다. 폐기물 배출량이 가장 많은 수도권 지역의 폐기물을 처리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다, 일반 폐기물 업체와 달리 산업폐기물, 의료폐기물, 특수폐기물도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숏리스트에 들었던 업체들이 본입찰에서 발을 뺀 까닭은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KG ETS 사업부 몸값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장을 준비 중인 현대엔지니어링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함에 따라 수천억원에 달하는 M&A를 진행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반면, PEF운용사들 입장에서는 조금 비싸더라도 폐기물 업체를 인수할 유인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폐기물 처리업은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발생해 투자금 회수가 수월한다. 여기에 정부 규제, 지역 주민 민원으로 신규 사업자의 진입이 어렵다보니 폐기물 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 몸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

KG ETS가 매도자가 높은 가격에 팔리면 매각을 기다리는 다른 폐기물 업체의 몸값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최근 EY한영과 외국계 증권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폐기물 업체 EMK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시장에서는 EMK의 몸값이 최대 1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