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여행 스타트업, `플랜B 찾기` 분주

by이후섭 기자
2020.03.25 16:11:27

항공편 80%이상 운항 중단…“시간 두고 지켜볼 수 밖에”
신규 서비스로 위기극복…여행잡지 콘텐츠, 국내 여행지로 눈 돌려
한국 화장품·침구 등 판매 나서…외국인 대상 직구대행 서비스도 출시

지난 20일 찾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승객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사진=송승현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어지면서 여행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여행 플랫폼을 운영하며 승승장구하던 스타트업들도 제동이 걸린 가운데, 이들은 여행 콘텐츠 및 국내 음식점 정보 제공, 외국인 대상 한국상품 직구대행 서비스 등을 내놓고 있다. `플랜B`를 가동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발(發) 입국제한 국가가 176개국을 넘어서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전년대비 80% 이상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사실상 해외여행과 출장 수요마저 끊긴 실정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끊겼다. 한국여행업협회가 자체적으로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 100여곳을 조사한 결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77%가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신음하면서 여행사들의 타격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0% 급감할 전망이며, 무료환불 서비스 및 협력업체 대상 자금지원 등으로 인해 19억위안(약 33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여행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1월까지 대부분의 여행 플랫폼들이 성수기를 구가하던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 상황이라 타격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여행 스타트업 관계자는 “지난 1월까지는 여행 플랫폼 사업이 궤도에 오르고 있던 시점이라 투자를 준비하고 마케팅 비용도 과감하게 집행한 곳들이 많았는데, 자금회수가 잘 안되서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시간을 두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여행 스타트업들은 내실을 강화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우선 마이리얼트립은 여행 콘텐츠를 잡지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여행지의 가이드들의 노하우와 추천 명소, 숙박정보 등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당장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주요 여행지의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통해 예비 여행객들의 선택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보는 재미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대만·베트남 등 국내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동남아시아 지역부터 우선 시작해 지역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와그를 서비스하는 와그트래블은 국내로 눈을 돌렸다. 국내 여행지를 기존 할인가에서 최대 3만원까지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국내여행 청정투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소개에도 나섰다. 와그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버섯, 아보카도, 연어, 마늘·고추, 발효식품·강황을 각각 주재료로 요리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서울지역 레스토랑 10곳을 선정했다.

와그는 지난달 골프와 스테이(현지 한인민박 상품)를 신규 카테고리로 추가해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MBC의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에 제작지원을 하는 등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외국인 대상 국내 여행정보 제공 플랫폼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트립은 방한 관광객이 줄자 외국인이 한국 상품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 직구대행 서비스 `한국직구`를 선보였다. 또 한국직구 서비스 오픈에 맞춰 대만, 홍콩, 일본, 캐나다, 태국 등지의 해외 마케터들이 각 국가에서 인기있는 한국의 패션잡화부터 화장품, 침구 등 상품을 선정해 판매하는 서비스도 함께 시작했다. 한국직구 서비스는 현재 대만과 홍콩 등을 대상으로 중국어 번체 서비스로 먼저 오픈했으며 오는 4월 중 영어, 일본어, 태국어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직접 찾지 못하는 외국인들의 직구 문의가 급증해 수요가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트립은 외국인이 한국 상품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 직구대행 서비스 ‘한국직구’를 선보였다.(자료=크리에이트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