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21.02.18 16:12:27
美 한파로 인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력 공급 끊겨
재개 시점 미정…재가동 셋업 작업에 인력 투입
공장 중단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 막기 위한 조치
[이데일리 배진솔 피용익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에 불어닥친 한파에 따른 전력 부족 문제로 셧다운된 텍사스주 오스틴시 소재 반도체 공장에 기술진을 급파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삼성전자 임직원과 협력업체 기술진을 이번 주말부터 파견한다. 현재 화성·기흥·평택 사업장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파견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파견 인력은 높은 두자릿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진들은 코로나19 검사와 사전 교육을 마치는대로 순차적으로 오스틴 출장길에 오른다. 이들은 오스틴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한 라인 셋업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공장 가동 재개 시점 불투명
삼성전자(005930) 오스틴 공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오후 4시부터 생산을 멈춘 상태다. 오스틴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1998년 설립 후 처음이다. 오스틴 전력회사인 오스틴 에너지는 3일간 전력 공급 중단을 통보했지만,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에서 14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라인을 운영 중이다. 주요 고객사는 인텔, 애플, 퀄컴, AMD, 테슬라 등이다. 이 공장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약 3조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반도체 매출의 5.5%가량을 차지한다.
삼성전자가 재빠르게 기술진을 모집해 오스틴 공장에 파견하는 것은 막대한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3월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에서 30분 미만 정전이 발생했을 당시 500억 원가량의 피해를 봤다. 2019년 12월에도 화성 사업장이 2분 정도 정전됐을 때 수십억 원 수준의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에서 정전에 대비한 보조전력 장치가 곧바로 작동했지만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런 사고가 아닌 사전 통보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해 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평택 사고보다는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상 가동 시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는 피해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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