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文대통령, 인도 동포간담회 축사 “양국관계 발전 절호의 기회”

by김성곤 기자
2018.07.09 23:30:00

9일 인도 국빈방문 이틀째 동포 150명 초청해 만찬간담회
“인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 높여 참으로 고맙고 자랑스럽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뉴델리 오베로이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건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델리=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올해부터 인도 표준교과서에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발전, 촛불혁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실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델리 영빈관에서 열린 인도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언급한 뒤 “인도의 학생들이 한국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고, 동포사회의 미래 세대들이 더 큰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인도에서 창업해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청년 CEO, 인도 진출 기업인, 한·인도 다문화가정 부부, 유학생 등 각계각층의 동포들뿐 아니라 인도인 병사로 한국전쟁 직후 포로송환 감시단으로 파병되었던 인사, 인도대학의 한국학 교수 등 친한(親韓) 인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인사회 1세대들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 가난을 딛고 인도의 대지에 뿌리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로 화합하고 도와가며 공동체를 이루고, 인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온 여러분이 참으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작년 11월에는 인도와 아세안을 아우르는 ‘신남방정책’을 발표했다. 인도의 모디 총리도 ‘신동방정책’을 추진하며 경제 협력의 핵심 국가로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며 “지금 한국과 인도는 양국의 관계를 발전시킬 절호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을 만나니 더위가 싹 가시는 것 같습니다.

아주 힘이 납니다.

뉴델리뿐 아니라

멀리 첸나이와 뭄바이에서도 와주셨습니다.

모두 귀한 걸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인도 친구들도 이 자리에 계십니다.

오늘 특별히, 한국전쟁 직후

포로송환감시단의 임무를 수행해 주신 분들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양국의 관계 발전과

우리 동포의 권익 보호를 위해 늘 애써 주신

네 분의 명예총영사 분들도 참석해 주셨습니다.

모두 함께 뜨거운 박수로 맞아주십시오.

동포 여러분,

인도의 동포사회는 전쟁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삶을 일구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97년 뉴델리에서

당시 한인회장이었던 현동화 선생님을 만난 일이 있습니다.

‘반공포로’였던 현동화 님은

포로석방 때 중립국을 선택하여

인도에서 새로운 삶을 일구고 계셨습니다.

유명한 최인훈 선생의 소설 ‘광장’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십니다.

한인사회 1세대들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 가난을 딛고

인도의 대지에 뿌리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했습니다.

그때부터 인도 동포사회는 차근차근 성장해왔습니다.

인도의 철학과 문화, 불교를 공부하는 유학생들,

무역업과 자영업 종사자들이 하나둘씩 정착했습니다.

90년대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인도 한인사회는 뿌리가 더 넓고 깊어졌습니다.

정부가 제대로 돌보아 주지 못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로 화합하고 도와가며 공동체를 이루고,

인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온 여러분이

참으로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동포 여러분,

지금 한국과 인도는 양국의 관계를 발전시킬

절호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취임 직후 저는,

인도와의 관계를 주변 4대 강국 수준으로 격상하고자

역대 대통령 최초로 특사를 파견했습니다.

작년 11월에는 인도와 아세안을 아우르는



‘신남방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인도의 모디 총리도 ‘신동방정책’을 추진하며,

경제 협력의 핵심 국가로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내일 모디 총리, 코빈드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다양한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의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고,

한-인도 공동번영의 새 지평을 열어 나가겠습니다.

동포 여러분,

정부는 양국 관계의 발전이

동포 여러분의 삶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포사회에 필요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먼저, 양국 간 실질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진출과 사업 확대의 기회를 대폭 늘리겠습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도

인도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풀어가겠습니다.

영사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겠습니다.

장기 거주를 위한 비자 발급, 체류 허가와 관련하여

어려운 점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양국 정상들의 상호방문과 정상회담을 정례화하면서,

양국 정부 간 정례협의체를 구성하여

비자 문제를 개선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안전과 권익보호를 위해

언제 어디서나 영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순회 영사와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하여

동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올해부터 인도 표준교과서에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발전, 촛불혁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실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인도의 학생들이 한국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고,

동포사회의 미래 세대들이

더 큰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정부는 여러분의 자녀들이 인도와 한국 어디에서나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학교와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을

보다 충실히 해 나갈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지난 4월 27일 저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에서 만나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과 핵 위협은 없을 것이라고

전세계에 천명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간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대전환에

인도 정부의 지지와 협조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부는 인도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가며

평화와 번영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그 길에 동포 여러분과 언제나 함께할 것이며

한반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삶에도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여러분, 인도와 우리는 더 자주 더 가까이 만날 것입니다

여러분이 곧 대한민국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양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