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부담 던 현대카드...어피너티, 보유 지분 푸본에 매각

by전선형 기자
2021.08.19 19:33:14

푸본생명ㆍ은행, 현대커머셜이 24% 인수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현대카드가 IPO(기업공개) 부담을 덜게 됐다. 재무적 투자자(FI)였던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가 현대카드 보유 지분을 현대차그룹 금융사의 우군인 푸본금융그룹에 넘겼기 때문이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컨소시엄은 보유하고 있던 현대카드 지분 24%를 대만계 금융사인 푸본생명과 푸본은행(각 10%), 현대커머셜(4%)에 매각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커머셜은 868억5700만원을 추가로 출자해 현대카드 지분의 4%에 해당하는 보통주를 컨슈머 프리퍼드 초이스 리미티드 등 5개사로부터 인수했다고 17일 공시했다. 거래 상대방 5개사는 모두 어피니티의 특수목적회사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현대커머셜은 ‘경영상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로 현대카드의 지분은 현대기아차 48.4% 현대커머셜 28.5%, 푸본금융그룹 20%로 변경된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7년 싱가포르투자청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카드 지분을 샀다. 현대카드는 2017년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1년까지 상장을 하겠다’는 주주 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9년 기업공개를 위한 주관사 선정까지 진행했으나 카드업황 부진과 코로나19 등으로 계속 미뤄졌다.

결국 현대카드는 당장의 IPO보다는 지분 매각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틀었고, 우군인 푸본금융그룹이 그들의 손을 잡았다. 푸본금융그룹은 현대차그룹 금융사와 오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다. 과거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출범시킨 현대라이프생명(현 푸본현대생명)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어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현재는 푸본생명이 푸본현대생명의 지분을 77% 보유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대만계 푸본금융그룹과는 그 전과도 우호적인 관계였다”며 “3자가 만족하게 된 거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