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월 차이신 제조업PMI 10개월만에 최저…공식 지표와 온도차

by신정은 기자
2021.04.01 16:53:06

3월 차이신 제조업 PMI 50.6…예상 밑돌아
기준선 넘었지만 넉달째 확장세 뒷걸음질
대형 국영기업 위주 中공식 PMI는 큰폭 반등

상하이자동차 난징 생산공장.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3월 민간 제조업 지표가 공식 지표와 달리 소폭 하락했다. 대기업들과 달리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조금 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1일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6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51.3)는 물론 전월(50.9) 수치를 밑도는 것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다. 다만 11개월 연속 확장 국면은 유지했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이자 심리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차이신 PMI는 기준선을 넘기긴 했지만, 지난해 11월 54.9를 기록한 이후 넉달째 확장세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지표와도 온도차가 느껴진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제조업 PMI가 51.9를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전월 50.6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51을 웃돈 것이다. 또 13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한 것이기도 하다.

공식 제조업 PMI는 대형 국영기업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차이신 PMI는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과 함께 주로 소규모 민간 제조 기업이나 수출 업체들을 조사한다.

중국 공식 제조업 PMI(초록색)와 차이신 제조업 PMI(보라색) 추이. 사진=차이신
제조업 PMI 지수는 산업의 정확한 성장률을 보여주기 보다는 전월과 비교해 상대적인 호전 여부를 판단하는데 사용된다. 중국 제조업 기업들의 심리가 전반적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위축됐다고 볼 수 있다.

왕저(王喆) 차이신 수석 경제학자는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했지만, 수요와 공급 양측의 회복이 동시에 다소 약해졌다”며 “해외 수요는 눈에 띄게 개선됐고, 고용압박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제조업 기업가들의 미래에 대한 경제 회복, 코로나19 방역통제에 대해서는 충만한 자신감을 갔고 있으며 생산 경영 예측지수도 여전히 기준선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 포스트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