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 시대' 본격 개막…회장 이어 대표이사 선임(종합)

by남궁민관 기자
2017.07.20 18:12:09

조현준 효성 대표이사 회장.효성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올초 회장 취임에 이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효성가(家) 경영 3세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효성은 20일 이사회를 진행하고 책임경영 차원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을 대표이사로 신규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효성은 현재 김규영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현준·김규영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앞서 조현준 회장의 부친인 조석래 전 효성 회장은 지난해 말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 14일 대표이사직마저 내려놓으며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예고했다. 조석래 전 회장은 대표이사직 사임 이유로 고령과 건강문제와 함께 조현준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됐다는 점을 들었다.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으며 공식적으로 효성을 이끌게 된 조현준 회장은 1968년생으로, 1991년 미국 예일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1996년 일본 게이오 대학 법학대학원 정치학부 석사를 받았다.

이어 1997년 효성 T&C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1998년부터 전략본부에서 꾸준히 전략 업무를 수행해왔다. 2007년 효성 섬유PG장 겸 무역PG장(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11년에는 효성 섬유?정보통신PG장 겸 전략본부장(사장)을 맡으며 리더로서의 경험도 쌓았다.



조현준 회장은 올초 취임식에서 경청하는 회사, 기술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작은 아이디어라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배려하고 경청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기술로 자부심을 갖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경영에서 그간 성과중심의 조직체계 개편, 경영시스템 개선, 주력사업 부문의 글로벌 시장지배력 확대 등 여러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효성 2분기 실적.(자료=효성)
한편 효성은 이날 올해 2분기 실적을 함께 발표했다. 효성은 올해 2분 연결기준 영업이익 2197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6% 감소한 부진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8% 증가한 3조1084억0300만원, 당기순이익은 25.6% 감소한 1298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신규해외시장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은 상승했으며, 중공업부문의 매출 이연과 섬유부문 원재료가 상승으로 이익은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중국 취저우의 스판덱스 및 NF3 증설로 인한 생산 확대, 중공업 부문의 이연된 매출 실현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장 확대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스태콤 등 연계 제품의 수주 확대도 예상됨에 따라 영업이익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