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커져가는 반려동물 산업.. '펫테크' 스타트업 투자 줄이어

by김무연 기자
2018.09.20 16:45:18

핏펫. 펫닥 펫테크 스타트업 수 억원 규모 투자 유치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6조원 규모까지 성장 예상
'지배자' 없는 펫테크 시장, 스타트업 성장 기대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 전망(출처=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펫테크(Pet-Tech)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펫테크는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반려동물과 관련한 웨어러블 제품, 온디맨드 서비스 등과 관련된 기술을 뜻한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관련 산업규모는 미국 등에 비해 크지 않지만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펫테크 스타트업 핏펫은 미래에셋캐피탈과 GS리테일이 결성한 신성장조합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핏펫은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 건강의 이상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소변검사키트 어헤드를 개발해 시장의 주목을 받은 펫테크 스타트업이다. 시약 막대에 반려동물의 소변을 묻혀서 핏펫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촬영하면 빌리루빈·포도당 등 10가지 항목을 검사해 신장결석·요로결석·간 질환 등 9가지 이상 질병의 이상 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

핏펫은 지난달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털(VC) 스프링캠프와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핏펫이 제작한 어헤드는 현재 누적 판매량이 2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일본·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반려동물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닥도 올해 초 신영밸류신기술사업투자조합1호와 KB국민카드로부터 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펫닥은 지난 2016년 3월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수의사와 실시간 무료상담을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대신 돌봐줄 펫 시터를 연결해 주는 도그메이트 역시 지난해 말 GS홈쇼핑·프라이머·스트롱벤처스 등으로부터 5억원을 투자받았다.

펫테크에 투자가의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조5684억원 규모였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지난해 2조3322억원으로 늘어났다. 연평균 14.5%씩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오는 2027년 6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및 저출생 추세 속에서 반려동물을 들이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와 맞물려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약 78조원에 달하는 미국에서는 펫테크 관련 스타트업이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투자가들 사이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동물 장난감 대여 서비스 스타트업 바크박스(Bark Box)는 지난 2016년 어거스트 캐피탈 등에서 6000만 달러(약 672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받았다. 펫시터 중개 서비스 스타트업 로버(Rover)는 파운드리 그룹 등에서 총 4000만 달러(약 448억원) 규모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아직 태동기 수준인 우리나라 펫테크 시장도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투자가들 역시 관련 스타트업의 성장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펫테크 관련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인데다 시장을 독식하는 기업이 없어 관련 분야를 선점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기업가치가 2000억원을 넘어선 바크박스와 로버처럼 우리나라 펫테크 스타트업들도 폭발적인 성장을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