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아프리카…"원숭이두창 백신 없어"

by김응태 기자
2022.06.30 23:03:18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 "긴급상황"
국가별 원숭이두창 백신 불평등 우려돼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아프리카 대륙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프리카 내에 원숭이두창 백신이 없는 데다 진단키트까지 부족한 상태여서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아프리카 대륙 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백신과 진단키트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확산에도 백신을 확보하지 못하고, 진단키트 역시 부족해 상황이 긴박하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오그웰 우마 아프리카 CDC 소장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두 도구(백신과 진단키트)는 대륙에서 정말 필요하다”며 “원숭이두창은 대륙에서 긴급한 상황이며 우리는 친구와 파트너들에게 이 질병을 통제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정착한 바이러스성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에서 이례적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질병 확산에 속도가 붙자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 때처럼 백신 사재기 사태가 다시 되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앞서 선진국들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을 사재기했다. 상대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은 백신을 확보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평등 논란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