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연임.."종합경제단체로서 역할 강화"

by이소현 기자
2020.02.25 16:11:21

조원태·김창범·하현회·이인용 등 비상근 부회장 선임
'회장단 회의 공식 기구화' 정관 개정…주요 경영 논의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손경식(82) CJ그룹 회장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경총은 25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제51회 정기총회를 열고 손 회장이 회장단 추대와 회원사 만장일치로 회장직을 2년 연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7년 9개월간(2005년 11월~2013년 7월) 역임했으며, 2018년 3월부터 경총 회장에 취임해 경제단체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2010년부터 한미우호협회 이사장으로서 대미(對美) 소통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경총은 “손 회장이 취임 후 노동·경제·경영 등 기업활동 전반의 이슈에 대응하는 경제단체로서 역할을 정립해 경총의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손 회장은 1970년 창립 이후 회계 부정 의혹, 협회 최초로 상임부회장 경질 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경총의 변화와 혁신의 선봉장에 섰다. 회계와 예산의 관리체계를 확립하는 등 조직운영 쇄신안을 내놓고 ‘뉴경총’ 시대를 선언했다. 재계를 대표하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예전만큼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정부의 친(親)노동정책 기조 속에서 경총이 종합경제단체로서 기업의 ‘기(氣) 살리기’에 집중한 점도 손 회장의 연임에 힘을 실었다.

손 회장은 연임 일성으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종합경제단체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확실하게 정립해 나가겠다”며 “경총 회장으로서 기업의 도전과 혁신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총선 국면에서 노동계 친화적인 정책과 공약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한국형 노동개혁 과제와 노동법·제도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는 한편 노사관계 선진화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넓혀 나가겠다”고 했다. △유연 근무제 활성화 △최저임금 부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 △법인세·상속세 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독립성 확보 추진 등도 약속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김용근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비상근 부회장 20명과 감사 등 임원이 회장 추천을 거쳐 재선임했다. 대표 변경이 이뤄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은 신규 비상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또 ‘회장단 회의 공식 기구화’ 등 정관 개정안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