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여파 공연계 확산…일부 공연 취소 사례도

by장병호 기자
2020.01.29 17:39:32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공연·행사 취소
세종문화회관 30일부터 바이러스 방역
뮤지컬 '팬레터'는 일회용 마스크 비치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의 여파가 공연계로 확산되고 있다.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한 공연 및 행사 취소 사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공연장과 공연기획사는 방역과 마스크 배포 등으로 바이러스 확산 대비에 앞장서고 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세종시문화재단과 공동 주관으로 오는 2월 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6동 대강당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국악극 ‘동화음악회-또 잘못 뽑은 반장’을 취소한다고 29일 밝혔다. 2월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전통공연 해외진출 네트워킹 파티’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재단 측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확산 방지와 참여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자 함”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동화음악회-또 잘못 뽑은 반장’의 경우 전석 무료 공연이나 ‘노쇼’ 방지를 위해 받은 1000원은 별도 수수료 없이 환불할 방침이다.

세종문화회관 소속 서울시극단 가족음악극 ‘템페스트’는 단체 관객을 중심으로 예매 취소 사례가 나오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템페스트’의 경우 어린이집에서 단체 관람을 많이 하는 편인데 우한 폐렴으로 어린이집 등원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일부 단체 관객이 예매한 티켓을 취소하고 있다”며 “공연 자체는 큰 지장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30일부터 극장 내 바이러스 방역을 실시해 우한 폐렴 확산 대비에 나설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대극장, M씨어터, S씨어터 등 세종문화회관 내 공연장 전체 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창작뮤지컬 ‘팬레터’는 지난 28일부터 공연장인 두산아트센터 내 티켓 매표소에 일회용 마스크를 비치해 원하는 관객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티켓 담당 직원들도 우한 폐렴 확산 대비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객 응대에 나서고 있다.

‘팬레터’ 관계자는 “많은 관객이 모이는 공연장 특성상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결정으로 관객들의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과 관련한 예매 취소 문의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우한 폐렴으로 인한 예매 취소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를 아직 결정 못한 상태”라며 “계속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국내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