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손보협회장 갑작스런 연임 포기...차기 회장 안갯속

by전선형 기자
2020.10.22 18:04:57

직접 회추위 위원들에 문자 돌려
진웅섭ㆍ강영구 등 하마평 무성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연임이 유력시되던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갑작스런 김 회장의 용퇴 결정에 협회장 인선도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 (사진=손보협회)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들에게 ‘연임의사가 없다’는 문자메시지를 돌렸다. 문자메세지를 보내기 직전까지도 협회 직원들조차 해당 내용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손보협회장 인선이 시작되던 이달 초부터 연임이 유력시 되어왔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관세청장, 금융감독위원장을 역임했던 김 협회장은 임기 중 자동차보험료 인상, 실손보험에 대해서도 할증제 도입 추진 등 손보업계의 큰 숙원 과제들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전일(21일) 진행된 1차 회추위 회의에서도 뚜렷한 후보 추천이 이뤄지지 않아, 김 회장의 연임설에 더욱 힘이 실리기도 했다. 회추위는 21일 킥오프 회의를 열고 위원장 선임 및 향후 일정을 조율했다. 손보협회 회추위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코리안리 등 6개 이사회 소속 회사 대표와 장동한 보험학회장, 성주호 리스크관리 학회장 등 외부 추천위원 등 총 8명으로 구성돼있다.



김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차기 협회장 후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가 경제 관료 출신 인사를 강력히 원하고 있어 해당 이력을 가진 인사가 될 확률이 높다. 실제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도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인 강영구 메리츠화재 윤리경영실장, 유관우 김앤장 고문, 진웅섭 전 금감원장 등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김 회장의 연임 포기 배경에 다양한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의중이 강했던 것 같다”며 “다양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후보는 다음 열리는 회추위 열려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추위 2차회의는 27일에 진행된다. 김용덕 협회장 임기가 내달 5일인 만큼, 회원사 총회와 투표 일정 등을 고려할 경우 2차회의에서 후보자 추천이 이뤄질 확률이 높다. 위원회가 회장 후보를 단수 또는 복수로 추천하면 회원 총회가 추천 인사 중에서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