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곧 포기"…현대무용 '예기치 않게 종료되었습니다'

by장병호 기자
2020.01.09 18:55:49

류장현과 친구들 신작
공간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 시도
10·11일 무용공간 언더그라운드

류장현과 친구들 신작 ‘예기치 않게 종료되었습니다’ 콘셉트 이미지(사진=장성용).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무용단 류장현과 친구들은 오는 10일과 11일 이틀간 서울 서초구 언더그라운드에서 신작 ‘예기치 않게 종료되었습니다’를 공연한다.

류장현과 친구들은 현대무용가 류장현을 중심으로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식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감각적이며 유희적인 춤 언어를 집중적으로 모색하고 발휘해 관객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왔다. 대표작으로 ‘비틀즈 메들리’ ‘갓 잡아 올린 춤’ ‘죽고 싶지 않아’ ‘아드레날린 드라이브’ 등이 있다.



신작 제목은 어떤 상황의 중도하차, 예상치 못한 변곡점, 그로 인한 일종의 결단 등을 연상하게 하는 문장이다. 이런 상황에 부닥치면 사람들은 대게 당황한다. 류장현 안무가는 그 다음의 문제에 주목해 작품을 완성시켰다.

공연장 언더그라운드는 전문 공연장이 아닌 무용공간 겸 연습실이다. 류 안무가는 이번 공연에서 공간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과 공간을 안무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방은 하나의 세계, 문은 한 장의 초대장을 의미한다. 작품은 방과 방을 넘나들며 여러 겹의 문을 통과하면서 겪는 세계 여행과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류 안무가는 안무노트를 통해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무언가를 택하면 무언가를 포기한다. 선택은 다른 포기를 질투하기도 배반하기도 한다. 해서 삶은 미처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유혹에 휩싸이게 된다. 때론 이 유혹은 아주 치명적이다.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던 길을 튼다”고 썼다.

무용수 김난수, 문현지, 성안영, 송재윤이 출연한다. 티켓 가격 전석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