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 든 지방정부…테슬라 공장 결국 재가동한다

by김나경 기자
2020.05.14 18:08:04

지침 어기고 공장 재가동한 테슬라의 승리
앨러미다 카운티 "이번주 공장 운영 허가"
'공장 이전' 초강수 테슬라, 적법 운영 명분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미국 자동차업체 테슬라가 공장 재가동을 놓고 지방정부와 실랑이 끝에 ‘승리’를 거뒀다. 정부의 규정을 지키면서 적법하게 공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는 테슬라의 코로나19 예방 계획을 검토한 후 “이번주 테슬라 공장의 재가동을 허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앨러미다 카운티가 공장 재개를 불허한다는 입장에서 물러나면서, 테슬라는 공장을 다시 돌릴 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

앨러미다 카운티는 향후 프리몬트 경찰국과 테슬라 공장을 점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지키는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앨러미다 카운티와 테슬라의 갈등을) 신속하게 해결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최근 38쪽 분량의 ‘일터 복귀’ 지침을 공개한 후 11일부터 프리몬트 공장 재가동을 강행했다. 이를 두고 중앙정부와 캘리포니아 주(州)정부, 앨러미다 카운티 정부의 의견이 갈렸다. 주정부는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앨러미타 카운티는 강도 높은 방역을 유지한다고 밝히며 테슬라 측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는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며 “누군가 체포돼야 한다면 나이길 바란다”고 했다. 또 공장을 네바다주 혹은 텍사스주로 이전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앨러미다 카운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앨러미다 카운티가 백기를 들면서 테슬라는 규정를 준수하며 공장을 운영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위치한 테슬라 자동차 공장. 12일(현지시간) 앨러미다 카운티는 테슬라 공장의 가동을 사실상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