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작년 12월 한달간 주택대출 4兆 급증

by장순원 기자
2019.01.02 17:31:56

신용대출은 DSR 된서리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한달새 4조원 넘게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신용대출은 규제 된서리를 맞으며 규모가 줄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12월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4조161억원 불어난 570조3635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액이 3조원 미만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폭이 크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8월 이후 3~5조원 규모의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가계대출을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지난달 5대은행 주담대는 4조234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분이 고스란히 주담대 몫인 셈이다. 아파트 신규분양과 입주물량이 늘어나며 전세자금 대출이나 집단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 10월 31일 자로 은행권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하자 미리 대출을 받아 순차적으로 실행된 영향도 반영됐다.



반면 신용대출은 된서리를 맞았다. 전달보다 3770억원 가량 감소했다. 지난달 말 은행권부터 DSR 규제가 본격 도입되자 신용대출을 죈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은 회사 상여금 시즌을 포함해 계절적 변화가 큰 편이다. 기업대출도 줄었다. 중소기업대출 2조원, 대기업 대출이 각각 2조2000억원 가량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기업들이 결산 전 대출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단위:억원, 각사 취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