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집 "시끄럽다" 신고만 100건…한파에도 유튜버들 대기
by장영락 기자
2020.12.14 20:32:0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지난 12일 출소한 이후 거주지를 찾아가는 이들이 늘면서 주민들 신고가 100건을 넘었다.
14일 오후 경기 안산 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조두순 출소 이후 사흘째는 이날까지 인근 주민 신고가 10건 접수됐다.
신고 내용을 보면 “밤늦게 경적을 울려 시끄럽다”, “오토바이를 타고 온 사람들이 소란을 피운다” 등의 내용으로, 대부분 조두순과 관련한 컨텐츠 제작 목적으로 온 이들이나 항의하는 사람들이 소란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일부 주민들은 경찰에 탄원서를 내 외부인 출입을 차단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두순 거주지역 주민자치위원회 등 주민대표들은 이날 안산 단원경찰서장에게 탄원서를 보내 “일부 유튜버는 조두순이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도 밤을 새워가며 고성을 지르고, 이웃집 옥상에 올라가거나 서로 싸우기도 한다”며 “일정 지역을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는 구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처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주택 집주인도 조두순 아내에게 집을 비워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두순 아내는 방 2개인 이 집을 계약기간 2년에 월세를 내는 조건으로 임대했다. 집주인은 인적사항을 모르고 계약을 했다가 뒤늦게 나갈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차 후 이사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조두순 가족이 원하지 않는 한 계약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각종 신고를 종합해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8명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대전에서 온 한 20대는 조두순 거주지 주변 주택가에서 “조두순을 만나러 왔다”고 소리를 치며 경찰관에게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인 혐의로 입건됐다.
또 출소 당일인 12일 오후에는 수원에 사는 10대가 조두순 집을 찾아와 뒤편 가스 배관을 타고 벽을 오르다 적발돼 연행됐다.
한편 14일 오후까지 조두순 집 주변에는 유튜버 몇 명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한파가 닥치면서 소란이 줄어들긴 했으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은 100여명의 인력을 주변에 배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