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종오 기자
2020.09.28 17:15:19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에 현대중공업지주 참여
KDB인베스트먼트와 깜짝 컨소시엄 구성
두산인프라 인수시 세계 5위 업체 발돋움
MBK파트너스·글랜우드PE 등 유력 사모펀드도 출사표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그룹 자산 매각의 최대어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인수전에 뛰어들며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세계 5위권의 건설 기계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는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현대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참여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산업은행의 측면 지원을 받아 대우조선해양을 품게 된 것처럼 국내 구조조정 기업을 인수해 주력 사업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협업 전략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지주, 두산인프라 예비 입찰 참여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로 선정해 이날 진행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 입찰에 현대중공업지주(267250)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전량(36.07%)이다. 이날 두산인프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주식 가치는 약 6900억원,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인프라코어 자회사 두산밥캣(241560)의 지분 가치를 제외해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매각 대금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와 같은 업종인 건설 기계 생산 업체인 현대건설기계(267270)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일찌감치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측은 그간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인수설을 부인해 왔다.
이번에 인수전 참여로 돌아선 것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판매 법인 관련 투자자와의 소송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 약 7000억원가량을 두산그룹이 떠안기로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소송으로 인한 우발 채무 발생 위험 등 경영권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걸렸지만, 두산 측이 먼저 자구안을 내놓고 산업은행 산하 자회사가 같이 인수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부담이 덜어졌다고 판단해 입찰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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