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故 백남기 안치실 몰래 들어간 이용식 교수 수사

by유태환 기자
2016.10.31 18:40:51

건조물침입 혐의 적용해 자체수사…소환조사 계획
이 교수, ‘빨간 우의 가격설’ 주장·부검 주장 1인시위 벌여

서울 혜화경찰서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경찰이 고(故) 농민 백남기(69)씨 시신의 안치실에 몰래 들어간 이용식 건국대 두경부외과 교수를 정식수사하기로 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건조물침입 혐의로 이 교수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30일 오전 백씨 시신이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안치실에 몰래 들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장례식장에 상주하던 백남기 투쟁본부 관계자가 안치실에 들어간 이 교수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울대병원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은 뒤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이씨의 혐의가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자체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날 오전 이 교수의 무단 침입과 관련해 회의를 열었으나 고소 여부 등을 결정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관리자를 불러 피해 진술을 받을 예정이다. 또 출석일정을 조율한 뒤 이 교수를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교수는 백씨의 사망원인이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빨간 우의를 입은 사람에 의한 타격 때문이라는 소위 ‘빨간 우의 가격설’을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백씨 시신을 부검해야 한다는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투쟁본부 측은 “검찰과 경찰마저 포기한 부검을 하라는 이 교수가 안치실까지 함부로 들어왔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