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에 분양권까지…5년새 재산 11억 불린 이춘희 세종시장

by박진환 기자
2020.03.26 15:57:48

올해 재산 공개서 40.6억 신고…5년전比 10.7억 증가
수도권 소재 아파트 등 건물 9여억에 예금 2.4억 늘어

이춘희 세종시장이 세종시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이춘희 세종시장의 재산이 최근 5년 만에 10여억원이 급증,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202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이 시장은 본인과 가족 명의 재산으로 40억6952만원을 신고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억7255만원 증가한 액수다.

항목별로는 본인과 어머니 소유로 전북 고창의 임야와 전·답 등 토지 5716만원, 본인과 어머니,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와 단독주택, 상가 등 건물이 23억 4064만원, 자동차 1053만원, 본인과 배우자, 어머니 명의의 예금(은행·보험사·증권사) 17억 7117만원 등이다. 이번 신고에서 이 시장의 아들과 손자는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이 시장의 재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기존 부동산의 가액 변동과 함께 지난해 6월 3억5000만원에 계약한 세종시 집현리 아파트(분양권)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장의 재산 증가액이 지나치게 많고, 재산 중 부동산과 관련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현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정책을 집중하고 있는 동안 이 시장은 경기도 과천의 공시지가 8억 72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보유한 동시에 세종시에서 추가로 분양가 3억5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또 이 시장의 배우자는 세종시 나성동에 5억1360만원 상당의 상가와 3억4798만원 상당의 상가 2채를 매입하는 등 재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지난 2015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이 시장의 재산이 29억9518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10억7434만원이 늘었다. 당시 이 시장은 본인과 가족 명의로 토지 5403만원, 건물 14억 3389만원, 예금 15억 3055만원 등을 신고했다.

이번에 공개한 재산과 비교하면 아파트 등 건물이 9여억원, 예금이 2억 4000여만원이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이 시장의 재산이 재임 시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의 재산은 소폭 줄었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재산은 5억 1703만원으로 전년 대비 1352만원 줄었고, 양승조 충남지사도 같은 기간 3704만원 적은 4억 1265만원을 신고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건물 평가액과 예금액이 상승하면서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6월 계약한 아파트(분양권)가 입주할 시점에 현재 보유한 아파트는 매각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