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라!벤처]“벤처붐 국가적 서포트 필요”

by문승관 기자
2019.07.23 17:52:40

규제 개혁 없이 돈만 푼다고 성공 못 해…해외 진출로 ‘스케일 업’
정부 '마중물' 역할 필수…규제개혁·인재양성·글로벌 진출 지원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19’ 개회식에서 이동걸(왼쪽 네번째부터) 산업은행 회장,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 김영주 무역협회장 등 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이데일리 문승관 이광수 기자] “한국의 벤처투자가 글로벌한 스케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여러 헌신과 서포트가 필요하다.”(스티븐 양 슈로더 에드백 벤처투자 헤드)

20년 만에 한국에서 일고 있는 벤처 열풍을 두고 세계적인 벤처투자사와 스타트업 대표들은 벤처 육성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정부의 ‘마중물’ 없이는 국내 대기업이나 글로벌 투자사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규제 개혁 없는 자금 투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했다. 아울러 국내 벤처나 스타트업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만 바라볼 게 아니라 세계로 눈을 돌려야 ‘스케일 업’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하는 혁신성장 페어인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 참석차 방한한 스티븐 양 슈로더 에드백 벤처투자 헤드는 2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투자규모를 더 늘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양 헤드는 “최근 5년 글로벌 벤처투자액은 2000억달러였고 한국은 80억달러에 불과하다”며 “이는 전 세계 벤처투자의 4% 수준 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벤처붐을 일으키기 위한 선결조건으로는 한국 정부의 규제개혁, 인재양성,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이 꼽혔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 한인 벤처캐피탈리스트인 드래이퍼 아테나의 페리 하 대표는 “정부의 역할은 규제카드로 신생기업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위험을 무릅쓰고 신사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가능한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관련해서 ‘시장 사이즈’가 최대 약점이라며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노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실리콘밸리의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계 투자자 남태희 스톰벤처스 대표는 “B2B 영역에서 미국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스타트업들이 전혀 없다”며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게임회사들의 마케팅 기법이나 시장진입 방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