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급' 투자 예고..'이재용 사면' 고개 드는 까닭은?

by김종호 기자
2021.04.19 21:11:51

올해 韓·美 반도체 최대 80조원 투자 가능성
TSMC·인텔 대규모 투자..견제 투자 불가피
이재용 부회장 사면 수면 위로 올라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19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기업 in 이슈’ 방송에서는 삼성전자가 최대 8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미국과 한국 반도체 공장에 투자할 금액이 최소 50조원에서 최대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높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선제 투자를 통해 대응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기존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증설 카드를 만지작 거렸다. 이런 가운데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관련 투자를 서두르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삼성전자가 미국 내 제2의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을 이르면 다음달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기존 미국 오스틴 공장을 증설하는 것부터 애리조나, 뉴욕 등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방안을 두루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장 건설에만 20조~3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어서 최극 각 지역 주지사들이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대형 투자를 예고했다. 경기 평택 메모리 반도체 제3공장이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곳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하자 이 프로젝트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평택 1공장과 2공장에 각각 30조원을 투입했다. 현재 준비하는 3공장은 연면적이 단일 반도체 라인 중 세계 최대 규모다. 때문에 투자 규모가 40조원을 넘어 5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80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투자를 준비하는 것은 TSMC와 인텔 등 반도체 경쟁자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올해 설비 투자에 역대 최대인 33조5000억원을 쏟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액(약 10조원)보다 3배 이상을 더 쓰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또 향후 3년간 총 112조원을 투입해 시장 선두자리를 지키겠다는 뜻도 밝혔다. 여기에 인텔도 지난달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인텔은 23조원을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짓고 TSMC와 삼성전자 추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업계 1위인 TSMC는 도망가고 후발주자인 인텔도 추격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보니 역다급 투자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기서 투자 타이밍을 놓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한 순간에 업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는 만큼 신속하면서도 신중한 투자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역대급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가능성도 수면 위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도체부터 모바일, 정보기술(IT) 등 미래 먹거리 경쟁이 치열한 만큼 총수 부재인 삼성전자가 향후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앞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재계를 대표해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한 상태다. 다만 현재까지 청와대나 법무부 등에서 이와 관련한 반응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기업 in 이슈’ 방송.
1)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미국과 한국에서 역대급 투자계획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 미국과 한국 반도체 공장 투자에 최소 50조원, 최대 80조원 투자 전망

2) 역대급 투자 배경은? 경쟁사 인텔, TSMC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지?

- 파운드리 1위 TSMC, 지난해 삼성전자 투자 3배 쏟는다

- 인텔,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22조6000억 투자 계획

3) 50조원 이상의 역대급 투자인데.. 이 시점에서 또 사면론도 부상하고 있지?

- 총수 부재 불확실성 속 대규모 투자 단행 전망

- 이 부회장 사면 수면 위로..청와대·법무부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