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휴전에 러-사우디 감산 공감까지…국제 유가 5% 급등

by김인경 기자
2018.12.03 19:28:24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에서 휴전을 선언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5.3% 오른 62.60달러에 거래되며 6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물 역시 5.7% 오른 53.85달러로 각각 고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국은 90일 간 양국 간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세계 경제성장세 둔화에 따른 석유 수요 위축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뿐만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 1일 감산에 공감대를 형성한 점도 유가를 견인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회담에서 ‘OPEC+’(14개 OPEC 회원국과 10개 비회원 산유국)의 석유 시장 관리 협약을 2019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직후 “(감산) 수량에 대한 최종 결정은 없었지만 우리는 사우디와 함께할 것”이라며 “규모가 어떻게 되든 우리는 공동 결정에 따라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유국들은 오는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 감산을 논의한다. 사우디는 OPEC을, 러시아는 비 OPEC 산유국들을 이끄는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