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중국, BTS에 싸움 잘못걸었다" 지적

by권오석 기자
2020.10.21 22:02:05

동아시아 정치경제 전문가 네이선 박, '포린폴리시' 칼럼 게재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중국이 방탄소년단(BTS)을 상대로 싸움을 잘못 걸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방탄소년단(BTS). (사진=이데일리DB)
미국 워싱턴DC에서 법률 전문가로 활동하는 동아시아 정치경제 전문가 네이선 박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를 통해 ‘중국이 케이팝 거인 BTS에 싸움을 잘못 걸었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중국이 BTS에 대한 비난을 멈춘 것을 두고 “중국이 ‘아미’(BTS 팬클럽)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BTS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하자, 중국 관영매체들이 편파적이고 역사를 부정한다는 비판을 BTS에 가했다. 이에 온라인 상점들도 불매 캠페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영인 글로벌타임스가 BTS 기사 일부를 조용히 삭제했으며 중국 매체들의 공세가 오래 가지 못했다.

네이선 박은 “이번 사건은 중국의 소프트파워가 빈약하다는 점점 뚜렷해지는 사실의 또 다른 사례”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이 대중문화를 통해 소프트파워를 강화한 한국의 전략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을 한국 소프트파워 전략의 건축가로 높이 평가했다.

그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말라’는 김 전 대통령의 지침이 지금도 한국 문화정책을 이끄는 원칙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전 대통령은 한국 문화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창작과 교류의 자유를 확대하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적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어 그는 “중국에 부족한 것은 한국처럼 정치의 개입 없이 예술을 지원하려는 헌신적인 리더십과 원칙에서 벗어난 리더십을 징계할 시민사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