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업지원에 '고용유지' 조건 붙여 실직 막아야"

by손의연 기자
2020.03.31 17:23:00

시민사회단체 31일 오후 광화문에서 기자회견
"대규모 기업지원에 고용유지 조건 붙여야"
"소상공인, 노동자, 농민, 취약계층 위한 대책 필요"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시민사회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위기에서 노동자의 해고를 막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코로나19 경제 사회 위기 대응 관련 종교 시민사회단체 입장 발표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진보연대, 시민사회연대회의, 민주노총 등 300여개 시민사회 종교단체가 3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코로나19 경제위기 대응 관련 시민사회단체 입장 발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27일 1차 간담회 이후 최근 위기 상황과 관련해 입장을 수립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노동자의 해고를 막고 임대료를 감면하는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체 관계자는 “재난 상황에서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기업지원에 ‘고용유지’라는 조건을 붙여야 한다”면서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대란과 영업대란에서 특단의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시스템은 사실상 마비됐고 세계 곳곳에서도 대공황을 방불케 하는 생산 중단, 유통 마비, 극심한 소비위축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소상공인과 노동자, 농민, 사회적 약자, 취약계층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체 관계자는 또 “재벌 대기업 집단은 이런 상황에서 법인세 인하, 쉬운 해고 등 그간 국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한 개악들을 다시 관철하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들은 특별재난 지원금 지원과 사회안전망 재정비, 공공보건의료 강화, 국제 협력, 시민연대 강화, 기후환경 위기 등 대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