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FD부터 위원회 설립까지…운용업계, ESG 치열

by김윤지 기자
2021.04.20 19:09:17

삼성·KB운용, 나란히 TCFD 가입
ESG 경영 위한 위윈회 설립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및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용업계도 분주한 모양새다. 지난해 경쟁적인 ESG 상품 출시에 이어 비재무적 정보 공시 가이드라인 관련 기구 가입, ESG 경영 관련 위원회 설치 등 체질부터 ESG 친화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일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양사는 각각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TCFD)’ 서포터즈에 최근 가입했다.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는 일관성 있는 기후관련 위험정보를 투자자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올바른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15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협의체인 금융안정위원회(FSB) 주도로 창설됐다. 지배구조, 경영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설정의 총 4가지 영역에서 관련 지침을 담고 있다.

현재 전세계 1900여개 기업과 단체가 가입했다. 국내는 환경부, 한국거래소 등 34개사가 가입해 있고, 신한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도 회원이다.



KB운용은 상품 출시에서부터 운용까지 관여하는 ESG 운용위원회를 신설했다. 이현승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각 운용본부장들로 구성됐다. 통합적 ESG전략수립, 자산군별 ESG 전략수립, ESG 투자성과 분석, ESG 위험관리 등 운용 프로세스에 대한 의사결정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한화자산운용)
투자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에도 ‘ESG DNA’ 이식을 위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이날 한화자산운용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ESG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ESG위원회 설치를 위한 정관 변경을 완료하고, 이사 3인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ESG위원회는 △ESG경영의 전략 및 정책 수립 △ESG 경영 관련 규정의 제·개정 △ESG 관련 외부 이니셔티브 참가 △활동보고서 발간 등 ESG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관련 추진 현황과 결과를 확인하면서 ESG 경영활동을 이끌 예정이다. 삼성운용도 이번 달 중으로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해 ESG 경영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ESG 경쟁’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ESG를 향한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진 데 기인한다. 20일 에프앤가이드 기준 올해 들어 ‘NH아문디100년기업그린코리아’ 펀드에 1236억원이 신규 설정되는 등 자금 유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원이 빠져나갔지만, 주식형 ESG 펀드에는 5271억원, 채권형 ESG 펀드에는 625억원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 주식형 ESG 펀드 평균 수익률은 11.47%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1.13%를 상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