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20.09.22 17:45:05
코로나19·독감 동시 유행하는 '더블데믹' 우려 커져
독감 유행 막기 위해 접종 차질 없어야 하는 상황
위탁 배송 업체, 냉장차 운반 중 백신 '상온 노출'
검사 최대 2주 걸려…문제 없을 시 예방접종 재개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8일부터 시작된 독감 백신 예방접종이 백신의 유통 문제로 일시 중단되며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올겨울에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 유행하는 ‘더블데믹’이 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문제로 독감 백신 예방접종이 중단되며 혹여라도 백신이 있는 독감 예방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백신 유통 중 ‘상온 노출’…500만명 분 백신 조사
이번 독감 예방접종 일시 중단은 공급업체인 신성약품이 냉장차로 백신을 각 지역에 배분하는 과정에서 일부 백신을 상온에 노출하면서 발생했다. 질병청은 21일 오후 일부 위탁 배송 업체가 백신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정해진 온도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섰다. 백신을 운반하는 냉장차량에는 온도계가 부착돼 이송 기간 동안 온도기록을 확인할 수 있게 돼 있다.
질병청이 문제가 된 백신만 회수하거나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접종 자체를 중단한 것은 백신의 경우 무엇보다 보관 온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독감 백신은 바이러스를 죽여 불활성화시킨 사백신이다. 이 때문에 살아있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제거해 만든 생백신보다는 온도에 덜 민감하지만, 냉장 온도( 2~8℃)를 유지해야 사용할 수 있다. 상온에 노출되면 백신 내 단백질 함량이 온도에 영향을 받아 변질될 수 있어서다.
신성약품이 22일부터 공급하기로 한 백신 물량은 총 500만 도즈로, 500만명에게 접종을 할 수 있는 양이다. 500만명분의 백신이 모두 폐기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조사와 품질검사를 통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먼저 살펴야 한다”며 “폐기에 대해서는 제품에 어느 정도의 문제가 있는지 판단한 뒤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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