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이 일군 반도체, 실적 견인… 올해 29조원 투자

by배진솔 기자
2020.10.29 16:48:11

삼성전자 3분기 매출 67조원대, 영업이익 약 12조
전체 영업이익 중 44.8% DS 부문이 차지
올해 반도체 투자만 28조9000억원 예상…'반도체 신화'이어갈 것

삼성전자 3분기 부문별 영업이익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도 삼성전자가 약 67조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 역사를 다시 썼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일군 반도체 부문에서 이번 분기에도 탄탄한 실적을 내며 다시 한번 삼성의 버팀목이 됐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66조964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도 12조35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하며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삼성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매출은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2분기(5조4300억원) 영업이익을 넘어선 기록이다. 전체 영업이익 중 절반에 가까운 44.8%를 반도체 부문에서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PC 수요가 견조했고,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판매가 늘면서 모바일 반도체와 그래픽 D램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미 상무부의 제재가 발효되기 전 중국 화웨이의 긴급 수주 물량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 시스템 LSI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의 주요 업체들의 신규 수주가 늘어난 것도 실적 선방에 기여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은 취임하던 해 10조원이었던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지난해 230조4100억원, 영업이익 27조7400억원으로 점프했다. 이 중 반도체에서만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전체 절반쯤 되는 14조원가량이다. 이건희 회장이 사재를 털어 뿌린 반도체라는 씨앗은 삼성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이 일군 반도체 신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예상금액이 약 35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추가 공시했다. 부문별로 반도체 부문 인프라 투자 및 메모리, 파운드리 증설 투자 등을 위해 28조9000억원을 투자하고, 디스플레이 부문에 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실적 발표를 마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은 “내년 견조한 메모리 수요를 예상해 시의적절하게 인프라 투자를 집행한다”며 “올해 대비 내년 전체 투자 금액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4분기는 D램의 경우 1z 나노 D램 전환을 확대하고 적기 판매를 통해 원가 경쟁력 강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낸드의 경우 6세대 V낸드 전환 확대를 지속 추진해 기술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고객사로부터 5나노미터(nm·100만분의 1) 공정을 활용한 고성능, 미세화 요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고 컨퍼런스 콜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