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아랑곳하지 않는 철도株… 착공식 소식에 ‘쑥’

by박태진 기자
2018.10.16 17:08:44

한국종합기술·유신 등 2~3%대 상승
본 사업 전 설계·감리업체 수혜 예상
“정부 정책기조와 함께하는 대북주가 대안”

16일 기준 전일대비 주가 등락율.(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철도주(株)가 힘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남북이 철도·도로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이르면 다음달 말께 진행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미국은 실질적인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남북 철도사업에 대해서는 ‘속도위반’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이 급물살을 타는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는 별개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종합기술(023350)은 전거래일대비 3% 오른 4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업체는 철도 타당성조사를 비롯, 설계, 감리, 시운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토목분야 설계, 감리업체인 유신(054930)은 전일대비 2.50% 오른 1만6400원에, 동종업계 소속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도 같은 기간 1.98% 상승한 7200원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다수의 철도공사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남광토건(001260)은 전일대비 3.04% 오른 1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삼현철강(017480)과 현대로템(064350)은 같은 기간 각각 2.07%, 0.19% 올랐다. 이밖에 고속전철 설비사업을 영위하는 세명전기(017510)는 1.7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남북 간 경협 움직임은 철도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특히 본격적인 공사 전 진행하는 설계 및 감리 분야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지금은 일단 착공계획을 밝히고 설계나 감리 부분을 먼저 준비를 하는 단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대북제재를 위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통일부 본 사업에 들어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현황 파악에 주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 만큼 건설업체보다는 유신, 도화엔지니어링 등의 업체가 사업의 혜택을 먼저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약세장에서는 남북경협주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빠져 있는 상태에서 탈출구를 찾는다면 정부 정책기조와 함께하는 남북경협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열릴 북미정상회담 뿐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 정상들도 북한과 대화를 하려는 움직임 등을 미뤄볼 때 경협주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연말까지 살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북제재가 완화된다면 철도주는 더욱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대북제재 완화의 분수령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상무는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이 본격화된다는 것은 분명 관련주에게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북미정상회담이 열려봐야 구체적인 대북제재 완화 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