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저씨' 덕에 신고가 찍은 엔씨소프트, 주가 더 오를까

by오희나 기자
2020.05.12 18:47:10

리니지M·리니지2M 대박에 1조 클럽 가입 점쳐져
신작라인업 발표로 모멘텀 더해질 것..."해외시장 성과 이목 집중"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엔씨소프트가 ‘린저씨’(리니지 게임을 즐기는 아저씨)를 등에 업고 역사적 신고가를 새로 썼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수혜주로 꼽히는 가운데 신작 모멘텀이 실적 호조세로 이어지면서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도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엔씨소프트(036570)는 전거래일보다 4만8000원(6.87%) 오른 7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존 52주 신고가인 72만5000원을 단숨에 돌파하면서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6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311억원과 19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3.79%와 161.65% 증가했다. 리니지2M 출시 효과가 반영된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분기 대비 54%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실제로 구글플레이 매출 1위와 2위는 리니지2M과 리니지M이 차지하고 있다. 매출 8위와 9위를 차지하고 있는 넷마블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과 리니지2레볼루션 또한 엔씨소프트의 IP(지적재산권)다.



시장에서는 올해 엔씨소프트가 다양한 신작을 국내외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리니지를 즐기는 30·40대 사용자들, 일명 ‘린저씨’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 리니지2M을 아시아 시장에 내놓고 신작 PC MMORPG ‘블레이드 & 소울2’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음악 게임 ‘퓨저’를 미국 시장에 연내 출시하고 신작 ‘프로젝트 TL(가칭)’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엔씨소프트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541억원, 26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9.22%, 103.5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 문턱을 넘어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매출액은 2조6972억원으로 전년대비 58.55% 늘고 영업이익은 1조586억원으로 전년대비 121.01% 증가할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실적 성장이 전망되면서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는 1개월전 80만8636원보다 1.6% 높아진 82만1739원으로 상향됐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블소2, 아이온2 등 대표 IP 모바일 출시를 통한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기대된다”며 “현재 준비 중인 신작 라인업의 개발 진척도 공개에 따라 추가적인 신작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시장의 관심은 리니지2M의 해외시장 성과에 쏠리고 있다”며 “국내 성과는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리니지2M의 해외 시장 성과가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