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음원에 투자"…1년 새 10배 성장

by김호준 기자
2020.11.24 17:08:53

음원 저작권료 공유 플랫폼 '뮤직카우'
저작권료 수익 청구권 거래…안정적인 수익 가능
매출도 2017년 1.5억원에서 올해 120억원으로 성장
중진공 '청년전용창업자금'으로 사업 초기 유동성 확보

(사진=뮤직카우)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좋아하는 음악으로 안정적인 자산까지 만들 수 있죠.”

세계 최초 음악 저작권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는 ‘뮤직카우’(MUSICOW)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누적 10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음악 저작권을 기반으로 한 지적재산권(IP) 활용 금융이라는 새 가능성을 선보이면서 혁신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아서다.

뮤직카우는 수만 곡의 과거 저작권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팬덤, 장르 등 곡 특성에 따른 저작권료 추이를 보고 이를 적용해 곡별 가치를 산정한다. 이후 창작자 혹은 제작자인 원저작권자와 합의를 거쳐 저작권 일부를 매입하고, 이를 잘게 쪼개 경매에 부친다. 참여자들은 낙찰 가격에 따라 저작권 지분을 소유하고 향후 발생하는 저작권료 수익을 지분만큼 나눠 가진다. 경매 참가자는 저작권을 구매해 안정적으로 매월 저작권료 수익을 얻거나, 다른 이용자에게 되팔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이렇듯 독특한 사업모델을 가진 뮤직카우는 지난 2017년 7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와 아티스트의 팬들이 몰리면서 11월 초 누적 회원 18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회원(2만4578명)과 비교하면 1년새 10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매출 역시 2017년 1.5억원에서 지난해 49억원으로 32배나 뛰었다. 올해는 120억원 규모 매출을 예상한다.



사업 모델이 생소하다 보니 창업 초기 사업이 정착할 때까지의 자금과 인력, 사업 네트워크 등 애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지원받아 유동성을 확보하고 네트워크 등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보탬이 될 수 있었다.

중진공 청년전용창업자금 사업은 우수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청년층의 창업촉진 및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자금과 멘토링 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지원신청일 기준 대표자가 만 39세 이하 예비 창업자 또는 창업 3년 미만 기업에 해당하면 신청할 수 있다. 제조업은 2억원, 비제조업은 1억원을 2.0% 금리로 빌려준다.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경영 멘토링과 수출 마케팅 등도 사후관리 차원에서 지원한다.

중진공에 따르면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지원받은 기업의 3년차 생존율은 76.9%로, 일반기업(41.5%) 대비 월등한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전용창업자금의 올해 예산 규모는 1600억원으로, 지난 10월 말 기준 1630개사가 지원을 받았다.

중진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금, 수출, 인력 등 다양한 사업들을 연계 지원해 ‘포스트 코로나’를 선도할 기업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