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적자 6000억원...마른수건 쥐어짜고 있다"

by김용운 기자
2020.06.30 19:04:05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
"코로나19 따른 상반기 누적적자 6000억원 수준"
"조직 인적쇄신 없이 유지도 장담할 수 없어"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올해 영업적자 1조원 넘지 않기 위해 마른 수건도 쥐어짜고 있다.”

손병석 한국철도사장이 코로나19에 따른 운행 수익감소로 상반기 600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손병석 한국철도사장(사진=이데일리DB)
손 사장은 이날 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기자실 간담회를 통해 “올해 영업적자 1조원을 넘지 않기 위해 마른 수건도 쥐어짜고 있다”며 “지난 3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는 조직의 인적쇄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한국철도의 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철도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열차 운행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승객은 전년대비 30% 수준을 기록해 영업적자 폭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객실 내 방역 비용 200억원 등 유지비용은 늘었다.



손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철도의 혁신이 불가피하다”며 “인력감축 보다는 추가해야 할 인력을 조직개편으로 확보해 우선 급한 불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최근 인적쇄신을 단행한 것에 대해 “이번 혁신은 우리 내부의 내재된 비효율이나 낭비의 이런 부분을 제거해서 한국철도를 보다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조직문화를 끌어올리고 미래 발전을 위한 DNA를 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한국철도 내 12개 지역본부와 1000개의 조직의 통합문제애 대해 “2~3개에 대안이 있지만 지역본부 통폐합은 전격적으로 처리하는 만큼 세부 내용을 지금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밖에 손 사장은 SR 통합 논의에 대해선 “결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국철도 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에는 “코레일은 정부의 원칙대로 안전인력은 정규직, 그 외 인력은 자회사로 정규직 고용을 완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