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페스타]'캠핑클럽' 마건영 PD "감성 원천은 감동과 힐링"

by유태환 기자
2019.10.10 18:24:05

제8회 이데일리 W페스타 크리에이티브 포럼
마건영 PD '대중은 디테일에 감동한다' 강연
"감성 묻어나는 프로그램, 판타지 가장 중요"

캠핑클럽을 연출한 마건영 JTBC PD가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W페스타’ 크리에이티브 포럼에서 ‘대중은 디테일에 감동한다’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감동과 힐링이 제대로 합쳐졌을 때 감성이 생긴다.”

‘효리네 민박’과 ‘캠핑클럽’ 등을 연출한 마건영 JTBC PD는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W페스타’ 크리에이티브 포럼에서 한 말이다. 자신의 콘텐츠를 꿰뚫는 키워드로 ‘감성’을 소개하면서 대중을 설득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마 PD는 이날 ‘대중은 디테일에 감동한다’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면서 “감성이란 단어가 감동과 힐링보다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 PD는 ‘효리네 민박’ 첫 편을 촬영할 때도 자신이 실제로 제주도에서 느꼈던 감성을 어떻게 전달할지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큰 계기가 된 게 촬영이 결정되고 주제가 잡히기 전에 이효리씨 제주도집에 놀러 간 것”이라며 “방송에서 아이유가 항상 앉는 의자에 제가 앉아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 곳에 앉아 있었는데 아무 소리도, 도시의 기계음도 안 들리고 햇볕이 뜨거웠다”라며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는 이 감정을 화면에 전달할 수만 있으면 되겠구나’ 그렇게 해서 시작했다”고 했다.

마 PD는 자신이 느낀 이런 감성을 세밀하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했던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감성은 감동과 힐링이 없으면 안 나오지 않느냐”며 “그런 프로그램 색깔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마 PD는 감성과 감동이 묻어나는 프로그램 만들기 위해서는 ‘판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크리에이티브라는 얘기를 할 때 이 세상에 없는 것, 특출난 것을 생각한다”며 “저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판타지를 일반적인 것에서 찾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비틀즈 이후 나올만한 음악 멜로디는 다 나왔다는 말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마 PD는 추억 속 걸그룹 핑클을 14년 만에 ‘완전체’로 소환한 ‘캠핑클럽’에서 ‘우정여행’과 ‘국내 여행’을 포인트로 ‘가정 있는 20~40대 여성들도 마음만 먹으면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고 한다.

마 PD는 “이 프로그램을 보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분이 많았다”며 “각자 상황은 다르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또 “20대, 30대, 40대까지 여성이 여행을 가고 싶다는 단체 채팅방만 만들어도 된다고 생각했다”며 “거기에 추진력 강한 사람 한 명 만 있으면 여행이 가능하다는 판타지를 화면으로 보여 드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정의 과잉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당부했다.

마 PD는 “꾸미지 않는 게 더 디테일할 수 있다”며 “제작진과 항상 나누는 말이, ‘비울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음악과 자막의 과잉은 프로그램에 대한 상상의 여지를 없앤다”며 “우는 장면에서 너무 우는 것에 집중해 조명을 만들면 거부감이 생긴다. 우는 감정선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포인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