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초미세먼지 농도 WHO 기준치보다 2~5배 높아

by이선우 기자
2023.03.15 20:56:58

아이큐에어 '2022년 세계 공기 질 보고서'
WHO 기준치보다 낮은 국가 13곳에 그쳐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보인 5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지난해 국내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보다 2~5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대기환경 기술회사 아이큐에어(IQAir)에어가 15일 공개한 ‘2022 세계 공기 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천안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30.3㎍/㎥로 가장 나빴다. 아산(28.3㎍/㎥), 서산(25.8㎍/㎥)도 천안과 함께 WHO 기준치보다 3∼5배 높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서울은 WHO 기준치의 2~3배 이상인 18.3㎍/㎥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대상 131개 국가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연평균 5㎍/㎥ 이하로 WHO 기준을 충족하는 국가는 13곳에 불과했다. 호주와 에스토니아, 핀란드,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괌, 푸에르토리코 등이다. 이와 반대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국가는 아프리카 중부 차드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연평균 89.7㎍/㎥에 달했다.



이라크(80.1㎍/㎥)와 파키스탄(70.9), 바레인(66.6), 방글라데시(65.8), 부르키나파소(63.0), 쿠웨이트(55.8), 인도(53.3) 등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WHO 기준의 10배를 넘어 대기질이 좋지 않은 국가로 분류됐다.

최근 대기오염이 심각한 국가로 분류된 중국은 지난해 524개 도시 중 64%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반적인 대기질 개선에도 WHO 기준을 충족하는 도시는 단 한 곳도 없다고 아이큐에어는 설명했다.

아이큐에어는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화석연료 사용과 대규모 산불이 전세계 대기를 오염시켰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대기질이 개선된 중국도 석탄 사용이 계속된다는 점에서 다시 나빠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