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화재·증권 완전 자회사 편입..."순익 50% 주주환원" (종합)

by유은실 기자
2022.11.21 18:30:04

포괄적 주식교환 진행...화재 주주확정일 내달 6일
향후 3년간 주주환원 원칙...''지분 승계''엔 선 그어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의 잔여 지분을 취득해 100% 자회사로 만든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과 미래투자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조치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할 수 있는 이익체력을 갖춘 만큼, 이번 결정을 통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에도 ‘당기순익 50% 주주환원 정책’은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메리츠금융그룹)
21일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은 콘퍼런스콜을 열고 “글로벌 경제 환경이 저성장 저금리에서 저성장 고금리로 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그룹 내 효율적 자원 배분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투자 업무에 있어 메리츠증권의 소싱능력과 메리츠화재의 장기투자 능력을 결합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양사의 자회사 편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자본확충’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은행지주처럼 100% 자회사라면 중간배당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을 할 수 있는데, 지금은 3개 금융계열사가 상장돼 있기 때문에 자본이 필요한 경우 주주총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배당금을 받고 또다시 유상증자하는 데까지만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 소요되다 보니, (시간 차로) 아쉽게 투자기회를 놓친 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은 자사주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주주들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잔여 지분을 전량 취득해 양사의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날 기준으로 보면 메리츠금융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의 주식 교환 비율은 각각 1.2657378주, 0.1607327주이다. 주주확정 기준일은 메리츠화재가 오는 12월 6일이며, 메리츠증권은 내년 2월3일로 확정됐다.

김 부회장은 연결기준 당기순익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을 주주환원 원칙도 강조했다. 50%는 각사의 최근 3년간 주주환원율 평균(지주 27.6%, 화재3 9.7%, 증권 39.3%)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포괄적 주식 교환을 위한 이익체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당기순익은 지난해 1조3832억원이며, 올해 3분기까지는 1조376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김용범 부회장은 “포괄적 주식 교환은 규제자본의 요건 충족하면서도 반대매수를 방어할 수 있는 이익체력도 요구된다”며 “지난해 증권과 화재의 순익 합을 보면 상당 부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이젠 상당한 여유가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정은 대주주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지분 승계와 무관하다는 게 메리츠 측의 주장이다. 김 부회장은 “과거에도 조 회장이 기업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고 실제로 포괄적 주식교환 후 조 회장의 지분율은 오히려 낮아져 경영권이 현저히 약해진다”며 “대주주의 지분 승계 계획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