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에 나체소동까지…朴결사대 "영장 기각하라"

by김성훈 기자
2017.03.28 17:08:00

"대통령 구속 막자" 기자회견에 자택 앞 소동
일부 지지자들 폭력에 정신이상자 전라 소동까지
자택 인근 주민·학부모들 "걱정 넘어 분노 치밀어"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이틀 앞둔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엄마부대 애국여성 연합 및 지지자들이 영장 기각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성훈 윤여진 기자] “대한민국을 두 동강 낸 촛불에 맞서 태극기를 더 높이 들어야 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28일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국가 경쟁력이 땅에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구치소에 가는 걸 막아야 한다”며 “법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을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택 앞 도로를 점령한 채 취재진을 위협하고 정신이상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또다시 나체로 자택 앞을 뛰어다니다 경찰에 연행되는 등 일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결사대회’에는 엄마부대 등 150여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구속 이후 국가 경쟁력이 11위에서 40위로 추락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의복을 입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품격은 그만큼 더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대표는 이어 “뇌물죄를 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검찰의 만행을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며 “나라가 위기상황으로 가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밤 자택 앞에서 취재진 2명을 폭행한 60대 남성 2명이 체포된 데 이어 이날도 크고 작은 소란이 벌어졌다.

오전 7시30분쯤 ‘박사모’ 소속 60대 남성이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을 설치하던 중 떨어져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11시 20분에는 벽돌을 든 채 취재진을 위협한 남성 A씨가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스스로 벽에 머리를 부딪치고 소리를 질러대 조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벽돌을 소지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주변에 지지자들이 모여드는 가운데 인근 삼릉초 학생들이 경찰의 도움을 받으며 하교를 하고 있다. (사진=윤여진 기자)
지난 20일 탈의한 채 “나는 재림 예수다”고 소리치며 자택 앞을 뛰어 다니다 경찰에 연행된 바 있는 이모(50)씨가 다시 알몸으로 나타나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자택 인근에 2개 중대 160여명 등 총 480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았던 인근 초·중학교와 자택 인근 주민들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소란에 치를 떨었다.

삼릉초 학부모 권모(38·여)씨는 “나체로 뛰어다니는 사람이 학교 주변에 또 나타나 학부모로서 화가 난다”며 “학부모들과 상의해 집회 금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다. 영장심사는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30일 밤이나 31일 새벽에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