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공유' 고젝 "새산업 '경제효과'로 이해관계자 설득"

by한광범 기자
2019.07.24 16:52:07

인니 1위 승차공유 플랫폼…택시와 공존
우토모 부사장 "일자리 창출 효과 설명"

말리쿨쿠스노 우토모 고젝 수석부사장이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19’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인도네시아 승차공유 플랫폼 고젝(Go-Jek)이 구산업과의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해 “승차공유 산업이 주는 국내외 경제의 파급효과를 설명하며 정부 등 관계자들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말리쿨쿠스노 우토모 고젝 수석부사장은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19’에서 ‘구 산업인 택시 등과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이해 관계자들이 전통적 사업을 더 지원해야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업을 받아들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지에 대해 결정해야 했다”며 “정부 측과 협의를 통해 결정이 이뤄졌고, 현재는 공무원들이 적극 지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오토바이 택시(오젝)’ 호출 플랫폼으로 시작한 고젝은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승차공유 서비스에서 우버·그랩을 따돌리고 인도네시아 시장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17년엔 인도네시아 내 독점적 택시회사인 ‘블루버드’와의 제휴로 택시 호출 기능을 더했다.



이후 모빌리티 중심 서비스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 전 영역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자체 간편결제 플랫폼 ‘고페이’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오젝을 이용한 음식 배달을 시작으로 △택배 △휴대폰 충전 서비스 △오프라인 구입 상품 배달 △청소대행 △출장 마사지 △세탁 대행 △의약품 배달 등도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최근엔 플랫폼 사업자를 넘어 엔테테인먼트 그룹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자체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고플레이, 콘텐츠 제작업체인 고스튜디오도 설립했고, 티켓예매 플랫폼 ‘고틱스’ 등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고젝은 다운로드수 1억3000만, 연계상점 40만개, 등록 드라이버 200만명에 이른다.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시장에만 집중했던 고젝은 지난해부터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진출해 현재 4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우토모 수석부사장은 고젝의 라이벌인 그랩과의 차별점에 대해 “우리의 20여개 서비스 중 5~6개 정도의 서비스만 비슷하다”고 밝혀 사업방향성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고젝의 동아시아 진출 가능성에 대해선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