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9세 다음주도 화이자…EU 백신 가격 인상 "우리도 영향"

by박경훈 기자
2021.08.02 21:26:35

3일 AZ 118만회분, 6~7일 모더나 130만회분 공급
55~59세 모더나 여전히 부족, 일단 화이자 접종키로
화이자 15.5→19.5유로, 모더나 22.6→25.5달러
내년 5천만회분 선급금 예산 확보…"협상 초기 단계"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도입을 시작으로 8월 백신 도입이 시작된다. 하지만 고질적인 모더나 수급 불안으로 55~59세는 다음 주에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우리 정부가 계약하는 내년도 화이자·모더나 백신 가격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3일 개별 계약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18만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며, 이를 시작으로 8월에는 총 2860만회분의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약사 생산 차질로 공급이 연기된 모더나 7월 지연분 196만회분 중 130만회분이 6~7일 국내에 도착한다. 이와 별도로 모더나 백신의 8월 배정분은 850만회분이다.

이를 종합하면 이달에는 코백스(COVAX)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 5000회분, 정부와 개별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및 화이자 백신 1730만회분과 모더나 백신 1046만회분 등이 공급된다. 정 청장은 “구체적인 선적일정이 확정이 되면 다시 한번 안내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 수급은 재개되지만 전체 물량은 여전히 부족하다. 질병청에 따르면 화이자는 376만, 아스트라제네카는 135만회분이 남았지만 모더나는 38만회분이 전부다. 이 때문에 8월 첫째 주에 이어 둘째 주(9~15일)까지 55~59세 대상자들은 화이자를 접종한다. 특히 수도권만 화이자를 접종했던 첫째 주와 달리, 둘째 주에는 전국에서 화이자 백신만을 사용한다.

단, 모더나 백신만을 접종하는 위탁의료기관의 경우에는 해당 백신으로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외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유럽연합(EU)과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에서 가격을 기존 대비 25% 이상 올렸고 모더나는 10% 이상 인상했다. 이에 따라 유럽에 공급되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1회분의 가격은 15.5 유로(약 2만 1000원)에서 19.5 유로(약 2만 6700원)로 올랐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1회분 가격이 22.6 달러(약 2만 6000원)에서 25.5달러(2만 9400원)로 상승했다.

방역당국은 일단 이미 계약을 마친 올해 계약분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백브리핑에서 “이미 올해 계약분은 체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가격 임의 조절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도 계약분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방역당국이 최근 추경을 통해 확보한 내년도 백신 선급금 예산은 5000만회분이다. 손 반장은 “현재 정부는 내년도 계약분의 협상 초기 단계를 진행 중”이라면서 “향후 협상 과정에서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진행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