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양승태 법원행정처 친분설' 두고, 이수진 vs 통합당 '공방'

by박경훈 기자
2020.04.02 16:06:12

전날 양승태 행정처 고위간부, 공판 증언하면서 논란 시작
해당 간부, 양승태 행정처-이수진 긴밀한 관계 증언
통합당 "거짓말 의혹 솔직히 밝히고 사퇴하라"
이수진 "뒤에서 조선일보 이용 여론 왜곡 비겁"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오른쪽)가 2일 오전 각각 동작구 지하철 사당역 10번 출구와 남성역 1번 출구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후보의 ‘양승태 법원행정처’ 친분설을 두고 이 후보와 미래통합당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통합당은 사퇴를 요구했고, 이 후보는 해당 내용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비판했다. 한 때 오차범위 밖까지 벌어졌던 이수진 후보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동작을 후보 간 여론조사 격차는 접전양상으로 변하는 중이다.

해당 논란은 전날(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재판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 공판에 ‘양승태 법원행정처’의 고위간부였던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이 증인으로 나와 이 후보와 관련된 내용을 증언하면서부터 격화됐다. 해당 공판에서 ‘이 전 위원은 진보성향 판사 모임에 대응 과정에서 이 후보와 대응을 했다’, ‘이 후보가 (양 전 대법원장이 추진하던) 상고법원을 도왔다’ 등의 발언을 했다.

통합당은 공세에 나섰다. 김우석 선거대책위원회 상근수석부대변인은 2일 “어제 양승태 전 대법원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의 업무수첩에는 ‘이수진 생일’, ‘이수진 상담’, ‘이수진 연락’은 물론 ‘이수진 수고비’라는 단어가 등장한다고 한다”며 “이 후보와 양 전 대법원장 측과 긴밀한 관계였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디를 둘러봐도, 이 후보가 ‘폭로자’, ‘피해자’라는 증거는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다”면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드러난 거짓말 의혹에 대해 솔직히 밝히고 사퇴하는 게 답”이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전날 “정치적인 판사들이 어느 날 갑자기 정치를 하겠다고 출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도 대응에 나섰다. 특히 관련 내용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같은날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님, 꼭 투표하세요’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조선일보에서 저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동작을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가 분명하다”며 “뒤에서 조선일보를 이용해 여론을 왜곡하려는 것은 비겁하다. 언론을 사유물처럼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우리 지역구 흑석동에는 조선일보 방 사장님 저택이 있다. 방 사장님은 동작을 유권자다”며 “그런데 투표하시는 걸 본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번에는 꼭 투표하시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신을 비판한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서도 “(김 선대위원장이) 정치적인 판사출신을 비판하셨다”며 “선배 정치적인 판사인 나경원 후보도 잘 새겨들었을 것으로 믿는다”고 응수했다.

한편, 동작을 여론조사에서 이수진 후보는 나경원 후보를 두 자리 수인 11.9%포인트까지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지난 28~29일 실시, 이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메트릭스리서치가 TV조선 의뢰로 지난 30일 조사한 여론조사는 이수진 후보 46.4%,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 41.6%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 내 접전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