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여정, 지도자급 반열 격상…현송월이 행사담당 넘겨받아"

by박경훈 기자
2019.06.25 17:44:12

25일 국회 정보위, 국정원 보고 받아
시진핑 방북, 최초 '국빈방문', 경제·군사 고위관료 포함 이례적
北에 준 선물로는 식량·비료지원·관광·원유 지원 등
애초 9월 방북 추진했으나 G20, 홍콩 시위 등 고려 결정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이 지난달 6일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가정보원이 25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이 지도자급 반열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20~21일 양일간 방북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혜훈 위원장(바른미래당)은 이날 보고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부부장은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와 같은 반열에 (사진이) 찍혀 있다.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현장에서의 행사 담당”이라며 “김 부부장이 하던 행사담당을 현 부부장이 하는 것이다. 김 부부장의 무게가 올라 간 역할 조정이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정원은 이번 방북에서 이례적인 것으로 △최초의 ‘국빈방문’ △경제·군사 분야 고위관료 포함 △영부인 대동 등을 꼽았다. 국정원은 우선 “과거 장쩌민 주석이나 후진타오 주석이 방북했을 때는 ‘공식 우호 친선 방문’으로 규정됐는데 이번에는 최초로 ‘국빈방문’의 형식을 갖췄다”고 전했다.

이어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중산 상무부장, 먀오화 정치공작부 주임 등은 장관급 인사”라며 “굉장히 이례적이라 분석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과거와 달리 시 주석의 영부인 대동한 것도 이례적이고, 중국 주석이 방북 전에 ‘사전 기고문’을 보내고 북한 언론에 기고문에 게재하는 것도 과거에 없던 형식이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중국이 북한에 내준 선물로는 식량·비료지원·관광과 유엔(UN)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원유나 정유지원 등을 꼽았다. 국정원 측은 “다만 관광에 대해 대규모 시설투자라든지, ‘벌크캐시(대규모 현금)’가 들어오는 관광은 대북제재 분위기에서 불가능할걸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시 주석의 방북 시기는 G20 정상회의와 홍콩 시위가 맞물려 앞으로 땡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중국 측에서 답방 시기를 ‘북한 정권 창건일 70주년’인 9월 9일로 추진 하려 했다”며 “올해 7월 방북설이 대두되고 저울질하던 중,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또다시 방북을 논의했고, 홍콩 시위 규모가 커지는 상황 등을 감안해서 전격적으로 방북이 결정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