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인텔…삼성전자 이어 관련株도 ‘활짝’

by조용석 기자
2020.07.29 18:58:41

삼성전자 따라 소재·부품공급 업체도 상승세
와이엠씨·원익IPS·케이엔제이 등 이틀 연속 올라
TSMC 낙수효과…DB하이텍도 상승세 보여
SK하이닉스는 횡보…“非메모리 사업 없어서”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7나노미터(nm) 반도체 생산을 위탁(파운드리)할 수 있다고 발표한 이후 삼성전자뿐 아니라 관련 소재·부품주도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체 반도체 위탁생산 증가로 낙수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68%(400원) 오른 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만원선(6만4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 거래일의 가파른 상승세(5.40%)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인텔의 외주화 발표 이후 커진 기대감은 이어지는 모양새였다.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반도체 소재 및 부품주 역시 상승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에 메탈 타깃(Metal Target) 등을 공급하는 와이엠씨(155650)는 전 거래일 대비 7.44%(800원) 상승한 1만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는 전 거래일에도 1.42% 올랐다. 메탈 타깃은 반도체 또는 디스플레이 회로를 제조할 때 필요한 스퍼터링(Sputtering) 공정에서 필요한 금속재료다.



또 삼성전자에 플라즈마화학기상증착(PECVD) 장비 등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원익IPS(240810)는 전 거래일에 8.80%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1.33% 올랐다. 특수가스를 공급하는 원익머트리얼즈(104830)도 28일 2.55%, 29일 1.77% 연속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로서, 반도체 웨이퍼 식각 공정용 부품 주력으로 하는 케이엔제이(272110) 28일과 29일 각각 5%대 이상 올랐다. 또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 박리액을 공급하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102710) 역시 28·29일 이틀간 각각 2.77%, 3.45% 올랐다.

삼성전자와 직접 관련이 없는 아날로그 파운드리 업체인 DB하이텍(000990) 역시 인텔의 외주 추진 발표 이후인 28일(7.25%), 29일(0.45%) 연속 상승했다. 이는 인텔이 삼성전자 또는 대만의 TSMC에 초미세 공정 반도체를 외주화할 경우 TSMC 등이 물량초과로 맡기 어려운 8인치 아날로그 반도체를 대신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수주는 TSMC 등에게 집중될 전망이지만 TSMC의 제한적인 자원 배분으로 다른 파운드리 업체에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000660)는 28일(0.36%), 29일(0.12%) 상승에 그쳐 사실상 횡보했다. 이에 대해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텔 효과로 인한 상승이라면 비메모리(CPU·모바일AP·이미지센서 등)에 대한 수혜로 볼 수 있는데,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사실상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