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금융]“회식 절대금지”‥코로나에 보험사 비상

by전선형 기자
2020.11.25 16:45:18

손보협, 보험범죄방지 유공자 시상식 사상 첫 취소
보험사 재택근무 인력 늘리고, 회식ㆍ회의 금지조치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보험사들도 다시 방역 지침을 강화하고 나섰다. 대면 회의 및 회식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예정돼 있던 시상식 등의 행사를 취소하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진행된 손해보험 설계사 시험장 모습. 손해보험협회는 코로나19 예방책 일환으로 설계사 시험장에서도 응시자간 2m 간격을 유지토록 하고 있다.(사진=손해보험협회 제공)
25일 손해보험협회ㆍ생명보험협회는 최근 회의를 통해 다음달 개최 예정이던 ‘보험범죄방지 유공자 시상식’ 취소를 결정했다.

보험범죄방지 유공 시 시상식은 2001년부터 매년 12월 개최되는 연례행사로 보험범죄 근절에 공로가 큰 유공자 사람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현재 양 보험협회는 대면행사 취소에 따라 유공자로 선정된 사람들에게 상패를 우편으로 발송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손보협회는 거리두기 2단계 진행에 따라 보험사들과 회의 진행 시 화상 프로그램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신상품심의위원회, 광고심의위원회 회의도 서면으로 대체하고 화상회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물론 지난 거리두기 1단계때부터 협회 직원들은 팀별 30%씩 순환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고, 임산부 등의 감염취약자는 상시 재택근무다.

이처럼 손보협회가 코로나19 대응이 민감하게 움직이는 것은 보험사 본사는 물론 영업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탓이다. 지난 6월에는 AXA(악사)손해보험 콜센터와 삼성화재 영업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연이어 발견됐고, 이달 초에는 신한생명·카드 콜센터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유공자 시상 행사를 시행한 후 처음으로 대면행사를 취소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보험업 자체가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이뤄지는 업종이니 만큼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데, 강력한 대비책을 통해 선제적으로 예방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협회는 물론 각 보험사들도 콜센터와 영업점은 물론 본사에 대한 방역 사안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해 출ㆍ퇴근 시간을 자율 조정할 수 있게 했으며, 타인 접촉 최소화를 위해 점심 식사 시간도 교대를 나눠 운영한다. 또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 대상으로 연 20일 한도인 가족돌봄휴가 기간을 초등학교 정상 등교 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연장해줬다.

KB손해보험은 인력 30% 수준을 재택+분산+휴가 인원으로 두고, 기존 20% 수준이었던 시차 출퇴근 분산 비율을 30%로 높였다. 또한 기존에는 불필요한 회식과 전국단위 집합교육을 금지했으나 지금은 모든 회의와 회식, 교육행사도 전면금지다.

한화손해보험의 본사 인력 30% 수준을 재택근무로 운영하고, 콜센터는 기준 30%에서 40% 수준으로 재택가능 인원을 늘렸다. 현대해상은 재택근무 인력을 기존 5분의 1에서 3분의1로 확대했고, 콜센터도 3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인력에 대해 유급휴가를 주도록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