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4년차 '퀀텀 점프'…NH투자증권 "전 부문 고른 성과"

by이광수 기자
2019.04.18 17:30:32

OCIO·발행어음 등 신규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 내
"자본시장이 실물 지원 역할해…한국경제 주도적 역할 해나갈 것"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오른쪽)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이데일리 금융투자대상 시상식’에서 종합대상을 수상 한 뒤, 김태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최근 자본시장의 다양한 형태의 자금이 기업에 조달돼 기업이 혁신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빅데이터(Big data)와 핀테크(fintech) 등 새로운 기술과 결합해 실물경제에 자금을 공급하는 한국경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

‘2019 이데일리 금융투자대상’에서 종합대상인 금융위원장상은 NH투자증권이 거머쥐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자본시장이 과거 위탁매매업에서 벗어나 많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실물 시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병 4년차를 맞은 지난해 NH증권은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내며 세전이익으로 5048억원, 당기순이익 3615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조직 안정화와 전 부문의 안정적 수익구조 정착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정영채 대표가 취임한 후 신규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해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위탁운용전담기관에 선정돼 현재 약 20조원의 주택기금을 운용 중이고, 안정적인 기금 운용역량을 바탕으로 추가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 선점을 위한 기관 입찰에 참여 중이다. 이 밖에도 비대면 채널 NAMUH(나무) 고객수는 29만명을, 고객 자산은 9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발행어음은 현재까지 약 2조5000원 규모(외화발행어음 포함)의 자금을 조달했다.

IB 부문에서 전통 강자의 면모도 드러냈다. 부동산부문에서는 △나인원 한남 △위례 신도시 △장위 10구역 등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문과 함께 삼성물산 서초사옥과 강남 N타워 매입 등 부문 등 다양한 부동산금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최대 빅딜(Big Deal)이었던 서울스퀘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기존 여의도 MBC 개발사업과 함께 각 지역의 랜드마크 딜을 수임하는 성과를 냈다.

회사채 부문에서도 기업과의 관계 강화와 계열사들의 인수 시너지 확대로 대표주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연간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업공개(IPO)시장에서는 작년 최대 규모로 예상됐던 현대오일뱅크와 SNK 등이 연기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프리(Pre)-IPO투자와 스팩(SPAC)합병 등을 통해 상장수수료 외 수익선을 다변화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NH증권은 지난 1994년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사업을 추진해 현재 7개국에 현지법인 6개, 사무소 2개를 운영 중이다. 작년 2월에는 베트남 기존 합작법인의 잔여 지분 51% 인수를 통해 베트남 현지법인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정 대표는 “안정적인 리테일 사업 구축을 위해 안정적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현지 온라인 매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기업금융과 고유자금(PI)투자를 통해 공기업 민영화 IPO와 현지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IB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NH코린도증권은 작년 △스리와하나 △시네르기 △MD픽쳐스 등 3건의 현지 IPO(기업공개) 대표 주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NH증권은 작년 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사업확대를 위해 304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증자 자금은 IB 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IPO 대표 주관 업무 확대, 채권 중개 역량 확보 등 종합증권사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 영역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NH증권은 향후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두는 자본시장의 플랫폼 플레이어(Platform Player)로 성장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고객의 니즈를 해결하는 과정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NH증권은 업계 최초로 실적 중심의 핵심성과지표(KPI)를 폐지하고 과정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평가·보상제도를 변경하기도 했다.

IB부문 역량도 꾸준히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대체자산 소싱도 확대해 수익성 높은 우량자산 중심의 IB북(book) 활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1000조원 시장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OCIO 시장 점유율도 확대해나간다. 정 대표는 “우수한 트랙레코드 축적과 전담인력 육성, 기관자산 배분형 상품 강화를 통해 OCIO 시장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범 농협의 일원으로 역할 역할에도 힘쓸 예정이다. 정 대표는 “금융회사 고유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활동과 농업과 관련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수익성 뿐만 아니라 ‘농심(農心)’ 전파에 앞장설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