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상가 폭행 사건 男 “휴대폰 안 보여줘서…”

by장구슬 기자
2020.11.10 19:07:1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부산의 한 지하상가에서 남녀가 서로 폭행하는 폐쇄회로(CC) TV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영상 속 남성이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폐쇄회로(CC)TV에 찍힌 부산 지하상가 폭행사건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0일 부산 북부경찰서는 동아닷컴에 “영상 속 남성이 이날 오후 4시경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시13분께 연인관계로 추정되는 남녀 2명이 부산 북구 덕천동의 지하상가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말다툼이 격해지면서 여성이 남성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렸고, 남성도 주먹으로 여성의 얼굴을 가격했다. 두 사람은 서로 발길질을 하며 싸우다가 여성이 바닥에 넘어졌고 남성은 쓰러진 여성 위로 올라타 휴대전화로 또다시 얼굴을 여러 차례 폭행한 후 자리를 떠났다.

이 장면은 지하상가 CCTV 영상에 담겼고 누군가 이를 유출해 인터넷에 유포하면서 사건이 널리 알려졌다.



경찰은 지하상가 측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남녀가 모두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다. 앞서 여성은 지하상가 측에 “괜찮으니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며 완강히 신고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영상을 검토한 경찰은 전담팀을 구성해 가해 남성과 피해 여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연인 관계인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은 휴대전화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툼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여성이 휴대전화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툼이 시작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이며 정확한 원인은 확인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여성의 신변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남성과 여성을 상대로 조사를 마친 후 입건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