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넘나든 홍사덕 전 부의장 17일 별세

by김겨레 기자
2020.06.18 17:29:05

6선 지낸 친박계 좌장..향년 77세
DJ·朴캠프서 활약..YS 땐 정무장관

18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6선을 지낸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이 지난 17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고인은 최근까지 폐렴으로 병원에서 지내며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1943년 경북 영주 출생인 홍 전 의원은 서울대학교 문리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1981년 11대 총선에서 당선돼 민한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12·14·15·16·18대까지 6선을 지냈다. 12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1990년 노태우·김영삼·김종필의 3당 합당을 거부하고 노무현·이기택·이철·박찬종 의원 등과 함께 이른바 ‘꼬마민주당’을 창당했다.

1992년 대선을 앞두고 꼬마민주당과 평민당이 합친 민주당에 입당한 홍 전 의원은 그해 대선에서 김대중 민주당 후보 캠프의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이후 김영삼 정부 때인 1997년 정무 제1 장관을 지냈다. 그해 말 대선을 앞두고 터진 ‘김대중 비자금 의혹’에 대해 고인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검찰 수사 불가’ 방침을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에는 명실공히 친박(친 박근혜)계 좌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것도 이 때다. 지난 2007년과 2012년 잇따라 ‘박근혜 경선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고인은 앞서 2004년 한나라당 원내총무로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했고, 이후 이른바 ‘탄핵 역풍’으로 17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18대 총선에서는 친박연대 후보로 나서서 당선됐으나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종로에 도전했다가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정세균 국무총리에 패했다.

2012년 9월에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전격 탈당해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했다. 이후에는 KT 고문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을 역임했다.

1996년 펴낸 ‘지금, 잠이 옵니까?’는 원고지 1100매 분량을 5일 만에 집필한 기록으로 한국기네스협회 기네스북에 기록된 바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