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대성 회장 "미래먹거리는 미생물에너지"

by남궁민관 기자
2017.06.22 15:59:05

김영훈 회장 창립 70돌 청사진
"화석·태양광과 3대 원료‥
'100년 기업 도약' 사업 낙점"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창립 70주년 기념 ‘FEW NEXUS 콘퍼런스’에서 미디어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대성그룹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미생물에너지를 주목했다. 대성그룹이 100주년을 맞이하는 2047년까지 미생물에너지 비중을 전체의 3분의 1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22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창립 70주년 기념 ‘FEW NEXUS 콘퍼런스’에서 “2060년까지 화석연료가 60~80% 비중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태양광과 풍력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대성그룹은 100주년이 되는 2047년에 화석, 태양광 등 신재생, 미생물의 비중이 각각 3분의 1씩 차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화석과 신재생에너지의 한계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미생물에너지의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화석연료는 매우 안정적이나 온실가스 배출 등 기후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 단점을 갖고 있다”며 “태양광과 풍력 등 요즘 각광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지속가능한 장점에도 통제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세계 경제는 두 차례 에너지 혁명을 거치며 성장했으며 다시 올 새로운 에너지 혁명은 미생물에너지가 될 것으로 본다”며 “이미 미생물에서 에너지를 얻는 기술 연구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성그룹은 이미 계열사를 통해 미생물에너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대성환경에너지는 지난 2006년부터 대구 방천리 위생매립장에서 나온 미생물을 통해 매립가스(LFG)를 포집, 전기와 열을 생산해 지역난방공사에 공급하고 있다.

미생물에너지의 사업성 확보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회장은 “천연가스는 카타르에서 채취해 액화, 수송, 기화 등 복잡한 기술과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반면 매립가스는 쓰레기를 가져와 흙으로 덮어 놓기만 하면 2~3년 후 가스가 생성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성에너지(117580) 등 도시가스업체 대비 대성환경에너지의 영업이익률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에너지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식량과 물”이라며 “미생물은 에너지 혁명뿐 아니라 식량, 경제 시스템으로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경제 혁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포럼에서는 이철균 인하대 생명공학 교수, 이상엽 카이스트(KAIST) 생명공학과 교수를 비롯해 마리오 트레디치 피렌체대학 농업환경대 농업미생물학 교수, 리 유안 쿤 싱가포르국립대학 교수, 이오아니스 이에로폴로스 웨스트잉글랜드대학 교수 등 미생물 관련 국내외 석학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