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악재 몰아쳐도 실적 탄탄한 임플란트株, 고공비행

by이후섭 기자
2019.05.20 17:04:28

오스템임플란트 이달 21%↑…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1위
1분기 호실적에 매수세 몰려…임플란트 수출 본격 확대
美·中시장 중심 고성장 지속…눈높이 상향 이어져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변수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와중에도 임플란트 업체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내세워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중국 시장 영업망을 확대하며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이달 들어 21.6% 급등했다. 이날 장중 7만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외국인이 28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디오(039840)와 덴티움(145720)도 이달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올 들어 꾸준히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25%가량 올랐다.

임플란트 시장이 고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 기대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 실적은 전년대비 11.8% 증가한 6조5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치과용 임플란트는 전년대비 20.7% 늘어난 1조731억원으로 2013년 이후 생산 실적 1위를 이어갔다. 지난해 65세 이상 치과 임플란트 비용 본인부담률이 50%에서 30%로 낮아지는 등 정책 수혜도 톡톡히 보고 있다.

이는 곧바로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 오스템임플란트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9% 증가한 1290억원, 영업이익은 83.6% 늘어난 12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덴티움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0%, 5% 증가하면서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디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15% 넘게 증가하며 예상치를 대폭 상회했다.



수출이 본격 확대되면서 1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임플란트 수출은 8638만달러(약 100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36.7% 증가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1분기 해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7% 늘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북미 법인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79%, 48%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며 “중국 법인과 북미 법인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0.6%, 9.3%를 기록해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동반된 것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임플란트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마케팅 효과가 본격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다.

2분기에도 중국과 북미 법인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한 310억원,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61.6%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북미 법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9.8%, 17.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덴티움과 디오도 해외 법인 고성장이 기대된다. 덴티움은 중국의 매출 성장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덴티움의 중국 매출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34%에서 39%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인도 매출액도 전년대비 76%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액이 28%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오의 경우 미국 대형병원 추가 계약과 중국에서의 디어나비 판매 확대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디오는 연초 미국 대형병원 5곳과 디오나비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회사는 연말까지 총 30개의 미국 대형병원과 공급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디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45.8%, 40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디오에 대한 목표가를 종전 4만4700원에서 5만3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